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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3

오래된 책들 (10) - 대지옥전 진광대왕


이 카테고리로는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오래된 책들 이야기 열번째는 국내 작품인 <<대지옥전 진광대왕>> 입니다.
김규홍 작가의 데뷰작으로, 공모전 대상 수상 후 같은 설정으로 연재를 시작했다는 데뷰 스토리는 이명진의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과 동일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이명진의 작품은 제대로 완결되었지만, 이 작품은 연재 중이었던 잡지가 폐간되는 바람에 1권만 발간되고 소식이 끊겼다는 점입니다.

단행본 앞 부분에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던 바로 그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대상 수상이 납득이 갈 정도로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 세력의 대결을 토대로 한 설정, 꽤 괜찮은 캐릭터 디자인, 무엇보다도 말하는 한자어와 공격을 결합시킨 독특한 액션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래의 '폭', '발' 같은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이후 작가가 발표한 희대의 히트작 "마법 천자문"으로 이어지게 되지요.



출간 당시 신간으로 구입한 뒤, 본가에 고이 모셔져 있던 작품을 오랫만에 발굴한 뒤, 기쁜 마음에 소개해 드리고 몇 자 적어봅니다.

호기심이 생겨 인터넷으로 중고가를 알아보았는데, 아예 매물 자체가 없어서 놀랐습니다. 매물은 물론이고 거래나 중고 서점 등록 기록 자체가 없는 90년대 이후 작품은 정말 처음 봤습니다. 안 팔리기는 정말 안 팔렸나 본데, 희귀한건 명백한 사실이니만큼 고가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봅니다. 과연 얼마에 팔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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