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의 자동차카툰(cartoon) 2 - 청설모 지음/이미지프레임(길찾기) |
만화가 청설모 박상준 씨의 자동차 만화 두 번째 권.
국산차 중심이라는 장점은 여전합니다. 이번에도 아시아 피아트, 기아 브리사, 현대 스쿠프, 기아 콩코드, 쌍용 칼리스타, 지엠코리아의 레코드 1900, 대우 로얄살롱, 기아 스포티지, 현대 액셀 등 다양한 국산차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해 줍니다. 기아 스포티지 출시에 얽혔던 기아차 엔지니어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 대우 로얄 시리즈의 흥망성쇠 등은 정말 재미있더군요. 로얄 시리즈가 오랫동안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기술 개발에 소홀했다는 등 처음 알게 된 사실도 많았고, 작가 특유의 디테일한 그림과 깨알 같은 유머도 여전해서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허나 전편보다는 만족도는 조금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첫 권과 비교하면 새로움이 떨어져 조금 식상하게 느껴진 탓이 큽니다. 유사한 내용과 개그가 많으니까요. 또 데포르메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던 전편과는 다르게 몇몇 차는 하나의 일러스트처럼 정성 들여 그린 이미지를 이야기 말미에 배치하는데, 이 역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정성 들여 그렸다는 것은 알겠지만 재미도 없고 구태의연한 스타일의 그림이기 때문이에요. 그냥 깔끔하게 실차를 묘사하고 상세한 특징만 덧붙여 주는 게 더 좋았을겁니다.
아울러 전권에서도 단점으로 지적했던 요소도 여전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실차의 상세한 이미지와 제원이 소개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최훈의 삼국전투기의 장료 캐릭터를 기아차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사용한 점입니다. 현대차는 현대의 당시 회사 심볼을 캐릭터화했고 대우는 "로열"이라는 브랜드에서 따온 독창적인 갑옷 기사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기아와 장료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뜬금없어서 볼 때마다 어색합니다. 불필요한 정보들, 예를 들자면 소개된 차의 국내에 존재하는 실차 취재기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그래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만원이 넘는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풀컬러인 만큼 납득할 만 합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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