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의 자동차카툰(cartoon) - 청설모 지음/이미지프레임(길찾기) |
만화가 청설모 박상준씨가 SK 엔크린 사이트에 연재 중인 웹툰을 출판한 책. 세계적인 명차 및 국산 차들을 차종별, 브랜드별로 한편씩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웹툰을 구태여 돈을 들여가며 인쇄 책으로 사지는 않지만, 연재물을 재미있게 보고 있을 뿐 아니라 클래식 카에도 관심이 제법 있기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시발, 대우 이름셔, 기아 프라이드와 캐피탈, 쌍용 코란도, 현대 포니, 대우 티코, 신진 코로나, 현대 코티나라는 국산 차들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발 자동차 엔진 개발의 주역이었다는 "함경도 아바이". 골프 GTI와 견줄만했다는 혁신적 컨셉의 대우 이름셔, 신진 코로나 영욕의 역사 등 몰랐던 내용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또 이런 류의 만화치고는 만화적으로도 제법 재미가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고집쟁이 영감 람보르기니가 페라리에게 무시당한 것 때문에 분노가 폭발하여 명차를 만드는 과정, 시트로엥을 미쉐린이 인수할 때의 모습 등에서 깨알 같은 유머가 가득합니다.
그러나 차들을 대부분 귀엽게 데포르메를 적용하여 그린 것은 단점이라 생각됩니다. 만화적인 구성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매 에피소드별로 한 페이지 정도는 할애해서 실차와 같은 상세한 이미지와 제원을 소개해 주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네요. 이 책을 읽고 <매혹의 클래식카>과 <안타고는 못배겨>를 다시 꺼내 읽게 되었는데 확실히 비교되거든요. 재미 측면에서는 압도적이고 자료적인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지만 일러스트, 도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조금 남습니다.
아울러 최훈의 삼국전투기 캐릭터 등 유통기한이 명백한 패러디의 등장은 다음 권에서는 좀 빼 주면 좋겠고요.
허나 이 정도 단점은 이 책이 지닌 압도적인 장점에 비하면 큰 흠은 아니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만원이 넘는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자동차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