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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8

구로깡 1~27 - 미타 노리후사 : 별점 3점

 

<드라곤자쿠라 (ドラゴン桜)>로 대히트를 친 미타 노리후사의 야구만화. 국내에서는 거산플랜에 의해 16권까지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국내 출간당시 무척 재미있게 보다가 계속 출간되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에 27권까지의 일본 원서를 모두 구하게 되어 1주일동안 독파하였습니다. (덕분에 블로그 포스팅이 없었습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야구만화이기도 할 뿐더러 이야기 전개가 아주 재미있어서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게 되더군요.

특징이라면 우선 하라 히데노리의 <그래 하자!>와 많은 부분에서 유사점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초 약체고교에서 선수들의 "갑자원에 가고 싶다"는 열망만을 듣고 능력있는 감독이 갑자원 우승을 이끌어 낸다는 점, 선수가 아닌 감독이 주인공이라는 점, 약체고교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강력한 에이스가 팀을 떠받든다는 점 (에자키 - 사카모토), 중반 이후 선수로 이야기 중심축이 바뀐다는 점 등이 그러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또다른 약소고교에 부임하여 첫 부임할 때와 동일한 질문을 던지는 수미쌍관식 구성까지도 닮았더군요.
아울러 <드라곤자쿠라>의 야구버젼으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흡사해요. 먼저 주인공 구로깡의 외모, 확실한 실력, 특유의 달변을 바탕으로 한 설득력, 매스컴을 이용하는 등의 두뇌게임에 능하다는 것 등이 <드라곤자쿠라>의 사쿠라기와 똑같습니다. 게다가 도쿄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와 독특한 공부방법, 교사의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는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라는 <드라곤자쿠라>의 특징 모두가 야구로 변환되어 갑자원에 가야 하는 이유, 독특한 훈련 방법, 상식을 벗어나는 선수 관리법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도 같은 점이죠.

그러나 단순히 유사점만 보이는 것은 아니고 본 작품 스스로의 재미와 가치도 확실합니다. 자랑할만한 산업은 하나도 없어서 몰락해가는 촌락을 상징하는 듯한 시골 깡촌의 폐교를 앞둔 약체 고교야구부 와시노모리 고교의 3년에 걸친 갑자원 도전기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을 뿐더러 "나에게서 뭔가를 배우려면 돈을 내라",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라. 그리고 후회하지 마라" 등으로 대표되는 구로깡의 철학과 야구관 역시 볼만한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드라마를 지나치게 극한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과했다는 문제도 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자면 선수들의 반란이 학년마다 발생하고, 폐교를 앞둔 학교에서 화재까지 발생하는 식의 절박한 상황 설정이라던가 야구 시합에서 9회말 2아웃 후 역전극이 너무 많이 등장하는 것 등입니다. 게다가 야구를 단순히 분위기와 기백, 정신력으로 한다는 전개도 지나쳤어요. 작화면에서 별볼일 없다는 것도 단점이긴 하고요.

그래도 결론내리자면 추천작! 야구 만화로서의 재미 뿐 아니라 노력과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쾌한 철학을 바탕으로 작가 나름의 생각을 설명해 주는 내용은 볼만한 가치가 분명 있다고 생각되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덧 : 인터넷으로 아무리 찾아도 관련 리뷰나 자료가 없네요. 제가 이 작품 리뷰는 국내 최초인것 같아 감개무량합니다. 그런데 이렇게나 인기가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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