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루터가 발굴한 외계에서 온 캡슐에서 뛰쳐나온 궁극의 병사 "둠스데이"는 그 강력함으로 슈퍼맨을 압도한다. 슈퍼맨은 생명을 건 사투끝에 둠스데이를 제압하지만 그 자신도 생명을 잃고 만다. 하지만 렉스 루터는 슈퍼맨의 시체와 흘린 피로 슈퍼맨을 복제하여 그를 자신 마음대로 조정하려 하지만 자아를 각성한 복제 슈퍼맨은 외려 루터를 제압하고 스스로 메트로폴리스의 "법"이자 "신"이 되려 하고, 이를 막기 위해 진짜 슈퍼맨이 부활하여 한판 승부를 벌이는데...
제가 슈퍼 히어로물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했었죠? 이번에 본 것은 슈퍼맨 최신 장편 애니메이션인 "둠스데이" 입니다.
만화책에서 슈퍼맨이 죽는 에피소드의 주요 악역이었던 둠스데이는 당시 우리나라 신문에도 "슈퍼맨이 죽었다!"라는 기사가 실릴 정도로 충격적인 에피소드였죠. 애니메이션에서도 그 강함이 굉장히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슈퍼맨의 죽음 이후 렉스 루터가 복제한 가짜 슈퍼맨과 진짜 슈퍼맨이 부활한 이후의 대결 구도는 외려 둠스데이 이야기보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복제와 진짜와의 싸움은 솔직히 자아에 대한 심각한 드라마를 펼치는 것이 더 좋았을텐데 뜬금없이 선악의 대결로만 몰아가서 깊이가 전혀 없는 활극으로만 전개되거든요.
또한 메트로폴리스를 지킨다고 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도시를 완전 쑥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내용은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럴 바에야 범죄가 좀 많아지더라도 슈퍼맨이 없는게 메트로폴리스 주민들에게는 더 안전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유튜브에서 찾아본 캡틴 마블과의 한판 승부에서도 도시를 아작내는 등 슈퍼 히어로 들은 주민들에게는 재앙과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인크레더블스의 슈퍼 히어로 통제 법안이 확~ 와 닿더군요.
그래도 아주 전형적인 미국식 슈퍼 히어로 물로 즐기기에는 충분한, 미국 슈퍼 히어로물의 팬이라면 킬링타임용으로는 아주 제격인 재미있게 즐길 거리는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슈퍼맨과 로이스 레인의 러브라인도 잘 재현하고 있고 슈퍼맨의 장례식 묘사 등 잔재미도 풍부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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