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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4

코리안 시리즈 2차전 - 두산 2연승

 어제 경기 때문에 SK는 두산을 비롯한 다른 7개구단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죠. 때문에 오늘 경기 라인업에는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근우가 그대로 유격수로 나와서 놀랐습니다. 김성근 감독님은 대체 무슨 생각이신지 잘 모르겠지만 뭐 어제 오늘 타격에서 정근우가 완전 발렸으니 잠실에서부터는 나주환 선수로 바뀌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어쨌건 저쨌건 오늘 경기는 랜들 선수 대 채병룡 선수의 매치업이라 솔직히 두산팬이기는 하지만 SK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랜들 선수가 올 시즌 후반기 부터는 쭉 좋지 않은 모습이었고 채병룡 선수는 현재 국내 투수 중에서는 가히 탑 클래스로 꼽힐 정도로 무게있는 직구와 정교한 컨트롤을 지닌 에이스 급 투수였으니까요.

하지만 미라클 두산은 걱정했던 랜들 선수가 1회 홈런 이후 꾸역꾸역 이닝을 먹어주고 고영민 선수의 동점 투런 홈런, 그리고 채상병 선수의 역전 홈런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합니다. 랜들 선수 역시 5회 불의의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채병룡 선수와 5이닝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에서 어느정도 2선발로서의 역할을 다 해 주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운명의 6회! 고영민 선수의 안타 이후 김동주 선수의 몸에 맞는 볼에서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집니다. 사실 실투라 볼 수 있는, 고의성은 없는 볼이었지만 안경현 선수의 몸에 맞는 볼 이후 시즌 아웃 소식이 전해진 두산 선수단, 그 중에서도 최고참급인 김동주 선수가 당연해 보이는 항의를 하면서 사태가 시작되고 결국 별다른 불상사 없이 무마되긴 했지만 채병룡 선수의 멘탈에 이상이 왔는지 2사 이후 결국 오늘의 MVP, 오늘의 히어로 이대수 선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게임이 두산에게 기울어 졌죠. 그나마 2점 차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오늘 타격감이 괜찮았던 채상병 선수에게 마저 2루타를 허용하면서 채병룡 선수는 강판되고 맙니다.

물론 SK의 불펜의 힘이 강하고 4이닝에 3점이면 따라잡을 수 없는 점수차는 절대 아니지만 그동한 힘을 비축한 루키 임태훈 선수의 볼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게임이 끝나버리고 말았네요.

두산은 일단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함으로 인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1루수 안경현 선수의 시즌 아웃이라는 가슴아픈 소식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장원진 선수를 중용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스위치 히터이니 만큼 찬스에서 SK 불펜의 움직임도 바빠질 테고 어떤 결정적 순간이 오면 타격감은 비록 좋지 않지만 한방은 있는 최준석 선수와 교체하는 작전이 좋아 보입니다. 어쨌건 기대하지 않은 2연승으로 두산은 카드가 확실히 많아졌습니다. 불펜을 아낀 것도 수확이고요. 사실 믿을만한 투수가 별로 없기에 본의아니게 등판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김명제 선수가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3경기 마저 잡는다면 금민철 선수나 김상현 선수, 혹은 이승학 선수를 선발 기용해서 최대 2이닝 정도를 나머지 불펜으로 돌려막는 운영을 한 다음, 혹 패배하게 된다면 다음날 보다 힘을 비축한 리오스 선수를 5번째 게임에 등판시켜 게임을 마무리 하는 전략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하여간 김명제 선수 경기마저 이긴다면 리오스 선수를 정말 꼭 이겨야 하는 게임! 에 등판시키고 랜들-임태훈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을 가동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반면 SK는 2연패라는 최악의 상황, 그것도 리오스 - 임태훈 선수의 벽을 절대 넘을 수 없다는 절망적인 결과와 더불어 야구 팬들의 욕까지 한몸에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정근우의 어제 플레이는 물론이고 오늘 조동화의 플레이 역시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격투기였기 때문이죠. 잠실에서 어제 오늘 두 똘아이의 플레이를 전광판에서 계속 틀어주었으면 합니다. 어제 오늘 두 똘아이의 플레이는 욕을 먹어도 싼 플레이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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