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 |
동서 냉전이 극에 달해 있던 시대, 영국의 베를린 지역 정보원 총 책임자 리머스는 런던으로 귀환했다. 동독 지역의 정보 기관 총 책임자인 문트에 의해 최대의 스파이였던 카를 리메크가 살해당한 후 조직이 붕괴했기 때문이었다. 리머스는 케임브리지 서커스의 관리관과 문트를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 뒤, 몰락한 인생의 패배자로 위장하여 폐인같은 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그 징후를 눈치챈 동독측 요원에 의해 포섭되어 동독으로 향한 리머스는 문트에 이은 제 2인자 피들러와의 회담과 제공한 정보로 문트를 서방세계의 스파이라는 제1급 반역죄로 고발당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리머스가 사랑했던 여인 리즈가 등장하여 모든 계획은 틀어졌고 리머스는 패배를 인정했지만, 그 순간 그 모든 계획의 진상을 깨닫게 되는데...
이른바 냉전 시대에 발표된 스파이물입니다. 존 르 카레의 출세작이기도 하고 영화화도 된 베스트셀러인데 워낙 이쪽 쟝르를 좋아하지 않아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작품의 최대 장점은 현실적인 스파이 세계를 그렸다는 겁니다. '007' 등으로 친숙한 슈퍼 히어로같은 스파이나 미인 여자 정보원 따위는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스파이 소설로 정보와 정보의 교환에 따른 댓가와 음모만 있을 뿐입니다.
특히 어학에 대한 재능 이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는 중년 남자 리머스는 육체적인 능력도 별볼일 없으며, 주변 조직에 이용만당하는 존재로만 그려지는데 그간 스파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생각했던 인물들보다 무척 현실적이고 순진한 캐릭터라 왠지 공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마 이러한 현실적인 면 때문에 발표 당시 크게 어필했으리라 생각되네요.
하지만 마지막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는 "리즈"의 재판정 등장은 작위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영국 공산당 당원이라고는 해도 당시 동독에 그렇게 쉽게 갈 수는 없었을텐데 말이지요. 결말도 억지스러웠고요.
무엇보다도 음모 자체가 책 뒷커버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 처럼 "사상 최대..." 어쩌구 하는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현실적이기는 한데, 여러모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어요. 게다가 음모의 근거가 되는 여러 단서들도 별로 치밀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스파이물의 효시로 이 분야에 있어서는 기념비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고 읽을 가치는 충분하지만 지금 읽기에는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생각되네요. 각종 상을 휩쓸고 시대를 대표했던 작품이긴 하지만 역시 너무 시대가 지난 탓이겠지요.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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