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오타쿠 샐러리맨 : 칠전팔기편 - 요시타니 지음/미우(대원씨아이) |
일본에서 히트쳤다는 웹툰 만화책입니다. 3억을 저자에게 벌어다 주었다는데, 한국식으로 책 가격 만원, 인세 후하게 20% 잡고 2000원 치면 15만부가 팔렸다는 이야기군요. 개인 취미가 3억을 벌어다 주었다면 확실히 대박은 대박. 부럽습니다.... 경성탐정록이 저거 1/10만 팔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나저나 책은 생각과는 좀 많이 달랐습니다. 오타쿠가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코믹함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할 줄 알았는데 주인공이 오타쿠라는 것이 그다지 내용에서 두드러지지 않거든요. 몇개의 명대사를 주워섬기기는 하고, 흔히 오타쿠의 모습이라 알고 있는 외로운 싱글이라는 이미지를 잘 그려내고 있기는 하지만, 업무나 생활에서 오타쿠이기 때문에 벌어질 수 있는 상황같은 것은 등장하지 않아서 좀 실망스러웠어요. 오히려 작가의 체중 문제나 엔지니어로서의 모습이 더 비중이 크더군요.
물론 이러한 일상계 이야기가 작위적이지 않고, 사실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순 있겠죠. 그러나 제목에서 느껴지는 재미있을 것 같은 포쓰가 풍기지 않는 것은 확실히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오타쿠가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전차남" 드라마 같이 억지스럽게, 과장해서 표현할 필요는 없겠지만 좋은 소재이며 이야깃거리인 오타쿠 샐러리맨이라는 것을 잘 살리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네요. 그나마 등장하는 오타쿠 관련 이야기보다 일상계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왜 히트쳤는지 알쏭달쏭하네요. 어차피 돈주고 사본책이 아니라 형한테 빌려읽은 책이라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으니까요. 책가격도 비싼 편일 뿐더러 엔지니어인 작가의 개인 연재 웹툰이었기 때문에 그림도 썩 좋은 편은 아니고 해서 별점은 2점입니다. 웹툰을 돈주고 사서 보는 일은 역시나 위험도가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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