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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4

슈나의 여행 - 미야자키 하야오 : 별점 3점


가난하고 척박한 작은 나라의 후계자 슈나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곡식의 씨앗을 얻기 위해 서쪽에 있다는 풍요의 땅으로 떠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이쪽 바닥에서 꽤 유명한 만화가 겸 만화 평론가 "이시카와 슌"의 "만화의 시간"에 언급된 탓에 더 유명세를 탄 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보기에는 만화는 아니고 "콘티"에 가깝고, 책 뒤에는 "동화"라고 쓰여 있습니다만.

내용은 티벳 민화 "개가 된 왕자"에서 곡물을 가지고 오기 위한 왕자의 여행이라는 기본 모티브를 가져온 뒤 미야자키식으로 변주한 것입니다. 척박한 골짜기 계곡에 있는 나라의 후계자... 그냥 대충 봐도 "바람계곡"이 연상되는 설정이죠? 거기에 내용도 "나우시카"의 원형같은 디자인과 설정으로 꽉 차 있어 팬이라면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책입니다. 정감있는 그림과 특유의 수채화톤 컬라링도 여전히 친근하며, SF적인 설정을 도입한 후반부, 희망은 있지만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는 여운을 남기는 엔딩도 인상적이거든요.

솔직히 저는 최근 작품들 보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초기 감독작들을 훨씬 좋아합니다. 정확하게는 "모노노케 히메"이전 작품들까지요.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초기 작들과 유사한 분위기를 많이 보여주고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드네요. 영상화 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또 하나의 미야자키 초반 세계관을 공유했다는 데에 만족해야겠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PS : 80년대 나온 애니메쥬 문고인데 이 시리즈에 있는 미야자키 책들은 다 갖고 싶을 정도로 괜찮습니다. "칼리오스트로의 성, 그 이후 4년" 이라는 책도 탐나고 명탐정 홈즈 관련 책들도 탐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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