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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8

복수 법정 (고려원 미스터리 11) - 헨리 덴커 / 이상곤 : 별점 3점

복수법정 - 6점 헨리 덴커 지음/고려원(고려원미디어)

데니스 료던은 자신의 딸을 강간 살해한 클리터스 존스를 사살하고 바로 경찰에 자수한다. 검찰은 그의 자백을 근거로 2급 살인죄로 그를 기소하고, 국선 변호사로 선임된 벤 고던은 그의 형을 줄여주기 위해 분투하지만 과거의 사건은 법정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몰린다. 하지만 그는 데니스 료던 자백 테이프에 근거하여 클리터스 존스 사건의 담당 판사였던 마이클 렌젤 판사를 증인으로 소환하여 역전의 계기를 잡게 되는데...

줄거리를 보면 딸의 복수를 위해 범인을 사살한 아버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타임 투 킬" 이 연상되죠? 그러나 이 작품은 왜 당시 강간범이 방면되었는가에 먼저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정헌법 4조와 5조에 근거하여 당시 강간살해범임에 분명했던 클리터스 존스가 풀려난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법에 대한 분노를 가지게 만들고 법 자체를 심판대에 올린다는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에 사건의 진상이 서서히 밝혀지는 일종의 추리물인 다른 법정물들과는 전혀 다른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해주네요. 저도 공감하면서 읽었을 정도로 참 잘 짜여진 구성이에요. 독자와 동일한 정보를 얻게 됨으로써 독자와 같은 상황에서 다양한 고민을 하는 배심원들의 심리 묘사 역시 공감을 느끼게 하고요.

복잡한 사건을 다루는 탓에 지나치게 많은 등장인물과 증인, 증거자료들이 수없이 등장하는 다른 법정물과는 달리 단순한 사건일 뿐더러 데니스 료던 - 벤 고든 - 검사인 레스터 크루 - 판사 아론 크레인의 4명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적당한 분량도 좋았어요.

하지만 벤의 가족, 애정관계에 대한 묘사와 빅터 콜스라는 브로커같은 인물의 등장은 사족에 불과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뭐 이런 묘사조차 없으면 이 작품은 절대로 장편은 될 수 없었겠지만, 정말 "사족"에 불과할 정도로만 묘사되어 약간 짜증날 정도였어요.
그리고 미국식 법 체계가 중심이기에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결말은 배심원들의 자체 판단에 의한 것이며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만큼 통쾌한 맛은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법정 드라마로서의 가치는 높은, 추천작임에는 분명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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