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법정 - |
데니스 료던은 자신의 딸을 강간 살해한 클리터스 존스를 사살한 직후, 경찰에 자수했다. 검찰은 자백을 근거로 2급 살인죄로 데니스를 기소했다. 국선 변호사로 선임된 벤 고던은 형을 줄여주기 위해 분투하지만, 과거의 사건은 법정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벤은 데니스 료던 자백 테이프에 근거하여 클리터스 존스 사건의 담당 판사였던 마이클 렌젤 판사를 증인으로 소환해 역전의 계기를 잡는데...
딸의 복수를 위해 범인을 사살한 아버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타임 투 킬" 이 연상되지요? 그러나 이 작품은 왜 당시 강간범이 방면되었는가?에 먼저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정헌법 4조와 5조에 근거하여, 당시 강간살해범임에 분명했던 클리터스 존스가 풀려난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법에 대한 분노를 가지게 만들고 법 자체를 심판대에 올린다는 전개를 보여주는 덕분에, 사건의 진상이 서서히 밝혀지는 일종의 추리물인 다른 법정물과는 확연히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저도 공감하면서 읽었을 정도로 참 잘 짜여진 구성이었다 생각되네요. 독자와 동일한 정보를 얻게 됨으로써, 독자와 같은 상황에서 다양한 고민을 하는 배심원들의 심리 묘사 역시 공감을 느끼게 해 주고요.
지나치게 많은 등장인물과 증인, 증거자료들이 수없이 등장하는 다른 법정물과는 달리 데니스 료던 - 벤 고든 - 검사인 레스터 크루 - 판사 아론 크레인의 4명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몰입할 수 있는 적당한 분량도 좋았어요.
하지만 벤의 가족, 애정관계에 대한 묘사와 빅터 콜스라는 브로커의 등장은 사족에 불과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뭐 이런 묘사조차 없으면 이 작품은 절대로 장편은 될 수 없었겠지만, 정말 "사족"에 불과할 정도로만 묘사되어 약간 짜증날 정도였어요.
그리고 미국식 법 체계가 중심이기에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배심원들 판단에 따른 결말은 어느정도 예상 가능해서 통쾌한 맛은 좀 떨어집니다.
그래도 단점은 사소합니다. 법정 드라마로서의 가치는 높은 추천작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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