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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0

인간사냥 - 리처드 스타크 / 양병탁 : 별점 2점

인간사냥 - 4점
리처드 스타크 지음, 양병탁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악당 파커" 시리즈의 첫번째 장편. 
그동안 몇편의 장, 단편을 접하고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에 대해서는 신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의 다른 필명, 다른 스타일의 작품이 궁금했었는데 이 작품은 평도 좋고 해서 구입해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정말로 순수한 악당 그 자체인 파커라는 캐릭터는 독특하긴 하지만 그다지 매력적으로 묘사되지 않았고, 순수한 복수극답게 우직하게 진행되는 힘은 있지만 너무 일방적으로, 원사이드하게 흘러가서 별로 생각할 여지를 주지도 않거든요. 이래서야 싸구려 펄프픽션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에요.
초반부에 파커가 간단한 사기를 치기 위해 증명서를 위조하고 은행에 찾아가는 장면은 제법 괜찮았었고 마지막 약간의 반전은 있지만 글쎄요, 제가 너무 기대치가 높았나 봅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아울러 본작이 장편이라기보다는 중편 길이이기 때문에 뒷부분에 레슬리 차터리스의 세인트 시리즈 단편 "미녀 전문가"가 같이 실려 있는데 이 역시 실망스럽습니다... 세인트와 그의 동료, 추격하는 형사 등 세인트 패밀리에 대한 자세하고 치밀한 묘사와 언제나 여유있으면서도 능글능글한 세인트 "사이먼 템플러" 캐릭터의 매력은 잘 표현되어 있지만 추리소설로서의 가치가 너무 떨어지거든요. 추리의 개연성이 부족하고 너무 약점이 많은 내용이라 추리 황금기 시대 유명 시리즈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품격을 느끼기 어렵더군요. 너무 시대가 흐른 탓일 수도 있겠지만 역시나 별점은 2점.

결론적으로 유명 작가의 유명 시리즈를 책 한권으로 2개 맛볼 수 있다는, 1+1 행사같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별점은 2점... 정통 고전 추리물 쪽이 역시 저에게는 더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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