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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9

셜록 홈즈의 사생활 (The Private Life of Sherlock Holmes ) - 빌리 와일더 : 별점 3점


벨기에인인 발라동 부인이 홈즈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영국에서 실종된 공기 펌프 전문가인 남편을 찾아달라는 것.
수사에 착수한 홈즈에게 마이크로포드가 사건 수사를 중지할 것을 요청하며, 요청을 거부한 홈즈는 발라동 부인, 왓슨과 함께 중요한 단서인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지방으로 떠난다. 이 곳에서 네스호에 출몰하는 괴물과 사건의 연관성을 눈치챈 홈즈는 결국 진상을 알아내게 되는데...

셜록 홈즈 영화. 꽤 유명한 작품이긴 했지만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2시간이 넘는 상당히 긴 상영시간을 갖추고 있는데 앞부분 20여분은 캐릭터 소개, 유명 발레리나의 신랑감 찾기(?) 등의 쓸데 없는 이야기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약 1시간 40여분 정도네요.
내용은 오리지널 스토리인데 상당히 괜찮습니다. 추리적으로 돋보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잘 짜여진 편이에요. [실종된 공기 펌프 기사 --> 사라진 난장이 곡예사들 --> 카나리아 --> 호수의 괴물] 로 연결되는 단서들이 모여 추리한 결과 역시 원작에 뒤지지 않는, 홈즈 특유의 방식을 잘 표현하고 있고요. 홈즈가 단서를 찾기 위한 과정의 묘사도 설득력이 높게 그려지는 것도 마음에 들더군요. 여튼, 이 정도면 만족할 만 했습니다.
또 오리지널 스토리다운, 영화만의 독특하고 기발한 묘사와 설정도 재미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제목대로 "사생활"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홈즈가 한 여자에게 휘둘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 마이크로포드의 "디오게네스 클럽"을 영국의 정보기관처럼 묘사한 것, 왓슨이 좀 바보같은 유머 캐릭터로 희화된 것 등 소설과는 차별화된 볼거리가 많거든요. 완고한 할머니로 등장하는 빅토리아 여왕의 묘사라던가 당시의 디테일을 잘 살린 의상과 배경, 소품들 역시 볼거리고요.

하지만 홈즈역의 배우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1970년 영화라 그런지 지루한 부분도 제법 된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특히 홈즈역의 배우는 제 마음 속에서는 제러미 브렛으로 이미 굳어져 있는 탓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홈즈에 걸맞지 않게 잔망스럽고 촐랑대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많이 별로였어요.

그래도 유머스러운 내용과 여러 기발한 아이디어 덕분에 홈즈의 팬이라면 즐길 요소는 충분하리라 생각되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모든 홈즈 팬 분들께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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