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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31

신 시티 (Sin City) (2005) - 프랭크 밀러 /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 별점 3.5점

사실 개봉 이전부터 계속 관심이 있었지만 인기있는 작품은 나중에 보는 청개구리 정신의 발로로 이제서야 보게 되었죠. 그런데 진작 볼걸 그랬어요! 정말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었거든요.
워낙 많이 알려진 작품이니 자세한 스토리는 생락합니다만 총 3개의 주요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일종의 연작 단편 구성인데 개인적으로는 마브 (미키 루크)의 복수담인 "힘든 이별" 편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만화 원작 영화들이 최근 많이 개봉되고 있는데 보통은 그 만화적인 공간, 초인적인 능력이 어떻게 하면 더 실감나게 보여질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해서 표현하고 있죠. 허나 이 영화는 정 반대에요. 어떻게 하면 화면을 보다 과장되고 허황되게, 만화적인 공간으로 왜곡시킬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런 아이디어와 효과가 오히려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으니 놀랄 수 밖에 없네요. 역시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만화책과 같은 공간을 잘 표현해 낸 촬영은 최고였어요. 특수효과를 참 기발하게, 개성있게 쓴 아이디어도 돋보이고요. 뭐 감독인 로드리게즈의 다른 영화들도 촬영 면에서는 기발함이 항상 있어 왔지만 이 작품에서는 묵직한 흑백 화면과 결합되어 그러한 효과가 더욱 빛나네요.
거기에 엄청난 호화(!) 캐스팅도 볼거리입니다. 브루스 윌리스와 미키 루크, 제시카 알바, 베네치오 델 토로, 엘리야 우드, 데본 아오키를 비롯하여 잠깐 등장하는 단역 조차도 조쉬 하트넷이나 마이클 클락 던컨 등으로 수많은 유명 배우들이 등장하거든요. 미키 루크의 대 변신, 엘리야 우드의 색다른 이미지 변신은 놀라움 그 자체였고요.

좀 도가 지나칠 정도 잔인하고 폭력적이라는 단점은 있습니다만 그것을 능가하는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으로 별점은 3.5점입니다. 
이제 형이 구해 놓은 원작을 읽어봐야겠어요. 원서지만 묵직한 느낌은 그 자체로 그냥 전해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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