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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2

대통령의 미스터리 - 프랭클린 D. 루스벨트 / 정태원 : 별점 1.5점

대통령의 미스터리 - 2점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외 지음, 정태원 옮김/산다슬

짐 블레이크는 성공한 변호사이자 엄청난 재산가로 러시아 배우에게 반해 결혼하나 그녀가 사랑한건 그가 아닌 돈이었다. 이후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된 짐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혼을 하기엔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크다, 배신자인 아내에게 보기 좋게 복수를 해줄까? 하지만 이 또한 그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 결국 그는 스스로의 ‘실종’을 선택한다. 나는 살아 있으되, 나를 죽인다. 나는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다. 이때부터 전혀 새로운 존재로의 완벽한 변신이 시작된다...

요사이 추리소설에 많이 집중하고 있는 기특한 출판사 산다슬에서 발간된 책입니다. 실제로 미스터리 매니아였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플롯과 기본 아이디어를 유명 작가 6명이 나누어 집필한 소설이라고 하네요. 릴레이 연재 소설로 연재 작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제 1장 : Rupert Hughes
  • 제 2장 : Samuel Hopkins Adams
  • 제 3장 : Anthony Abbot
  • 제 4장 : Rita Weiman
  • 제 5장 : S. S. Van Dine
  • 제 6장 : John Erskine
  • 제 7장 : E. S. Gardner

그러나 읽고 난 소감은 한마디로 말해서 "완전 별로!" 였습니다. 한 인물이 복수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완벽하게 자신을 바꾼다는 아이디어는 너무 진부하고 뻔한, 그야말로 대통령이라는 신분만 아니었다면 작가들이 절대 써주지 않았을 구태의연한 아이디어와 플롯에 불과하잖아요. 단편이었다면 그래도 괜찮을 수 있었는데 중편 이상의 길이로 써 준 것은 작가들의 과잉 충성일 뿐이었어요.

그나마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바꾸어 놓기 위한 프로 작가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돋보이기는 합니다. 예를 들면 짐이 신분을 바꾸어 나가는 과정의 디테일, 짐의 사체로 위장한 시체에서 발견된 총알이라는 변수와 약간의 반전이 있기는 하거든요. 그러나 이후의 해결 방법이 너무나 기대 이하라 도저히 점수를 줄 수가 없네요. 애견의 충성심으로 확인한다니.... 설득력은 제로에 가까워요.
팬이라면 파일로 밴스 시리즈의 마컴 지방검사의 등장, 페리 메이슨의 등장 정도는 반갑게 보일 수 있지만 그 활약은 지극히 미미할 뿐이며, 페리 메이슨의 등장은 정말 억지스러워서 뭐라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책에 자신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광고를 시도하는 진정한 프로 얼 스탠리 가드너의 진면목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정도가 수확이죠.
두께나 분량도 많지 않아 1시간이면 별 생각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그러기에는 책 값도 만만치 않네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1점. 그냥 이런 책이 있다..라는 정도로만 훝어보고 넘어가면 딱 좋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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