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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9

어둠속의 목소리 (The Voice From the Dark) - 이든 필포츠 : 별점 2점

어둠의 소리 - 6점 이든 필포츠 지음, 박기반 옮김/동서문화동판주식회사

유명한 탐정 존 링그로오즈는 은퇴 후 회상록 저술 작업을 위해 제이콥 브렌트의 호텔에 머물다가 한밤중에 들려오는 어린 아이의 비명소리를 듣게 된다. 아이 유령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호텔에 거주하던 노부인 베라아스와 그녀의 하녀 수잔을 만난 링그로오즈는 목소리의 정체는 브루우크 남작의 후계자였던 르도비크 소년 이었으며 소년의 죽음에 현재 남작인 숙부 바아고인과 바아고인의 심복인 집사 아서 비튼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범인들을 검거하기 위해 링그로오즈는 스스로 변장하여 먼저 비튼에게 접근하여 그가 소년을 죽일때 사용한 악마의 머리 모형을 이용하여 겁을 주지만 비튼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다시 바아고인과 만남을 시도하며 조사한 끝에 그의 형인 전 부르우크 남작의 의문사까지 서서히 드러나며 결국 바아고인과 최후의 대결을 준비하게 되는데....

"빨간 머리 레드메인즈"의 작가 이든 필포츠의 또다른 대표작입니다. 집에 있던지는 꽤 되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던 차에 이번에 결국 완독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빨간 머리 레드메인즈"와 같이 사악한 인물과의 한판 대결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이야기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이 작품이 더 나아 보이네요. "빨간 머리..." 에서는 탐정역이 2명이 등장해서 혼란스러움을 가져다 주는 편인데 여기서는 시종일관 우직하게 은퇴한 노 탐정 혼자 악당과 대결하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어서 더 마음에 듭니다. 그래도 같은 작가 작품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사악한 범인역의 캐릭터라던가 각종 심리 묘사, 러브 스토리를 이야기에 잘 끼워 넣은 점 등은 "빨간 머리..."와 거의 판박이로 보이네요. 뭐 이러한 부분이 당대에 높이 평가되었다니 그럴 법 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내용은 "빨간 머리..."보다 더욱 지루합니다! 일단 이 작품에서는 최소한의 트릭 조차 찾아보기 어려우며 탐정의 역할이나 캐릭터도 그다지 강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악역이라도 뭔가 해 줘야 할텐데 악역인 바아고인의 캐릭터 역시 뭔가 심심한 편입니다. 솔직히 이 악역이 잘 살아나야 작품이 훨씬 좋았을 텐데 지금 읽기에는 악역이기는 커녕 오히려 순진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계획도 사실 많이 어설퍼 보이고요. 그래서인지 왠지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좀 어렵더군요.
또한 아무래도 오래된 작품이어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도 강해요. 지금 보다는 더 짧게 압축해서 깔끔하게 끝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등장인물도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깁니다...

고전 명작임에는 분명하고 이후의 추리소설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 역시 분명하지만 지금 읽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저는 예전의 "하서판"으로 읽었기에 번역의 문제로 더욱 지루함을 느꼈으리라 생각은 되지만 이 작가 작품은 아무래도 취향에 맞지 않나 봅니다. 거의 숙제를 끝내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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