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이었던 Z의 극장판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요사이 여러 문제때문에 머리를 비우려고 이거저거 보고 있거든요. (만화책을 이틀사이에 백권은 읽은 것 같습니다...^^)
먼저 이야기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건담 세계를 잇는 3개의 TV용 건담 시리즈 중에서는 Z를 제일 좋아합니다. 구 건담은 제가 즐기면서 보기에는 작화나 스타일이 구식이었고 ZZ는 너무 아동 취향으로 흐른 감이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Z의 TV 시리즈는 결국 다 구하지 못해 완결을 보지 못했었기 때문에 이 영화 소식을 접하고 큰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본 감상만으로 따진다면 전체적으로 내용은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자브로 강하 작전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구 시리즈의 내용을 적절하게 요약하고 있는 점도 좋지만 전투씬의 효과적인 안배로 보는 재미도 빠지지 않는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소문이 무성했던 신작화는 사실 구 시리즈의 작화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충분히 인상적으로 쓰였다 생각됩니다. 몇몇 전투 장면은 확실히 극장 스크린에서 보면 굉장할 것 같아 보이거든요.
하지만 확실히 압축을 하긴 했기 때문인지 카미유의 성격이 좀 유순해 진 점은 조금 불만스럽기도 합니다. 초반의 폭주 이후에는 너무 착해(?) 져서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이 작아졌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신작화 쪽에서는 인물들은 위화감을 가져다 주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특히 카미유 같은 경우에는 전혀 다른 인물로 보이기까지 하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샤아와 아므로가 재회하는 장면만은 오히려 신작화로 포장했음에도 저에게는 구 시리즈의 연출이 더 좋았습니다! 신작화로 포장해서 더 빠르고 경쾌하게 묘사한 것은 좋지만 과거의 두 영웅이 교차하며 서로의 포스(?)를 느끼는 맛이 너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이었는데....쩝
그래도 기대 만큼의 재미와 흥분을 가져다 주는 작품임에는 분명한 것 같네요. 물론 저같이 어느정도 추억이 있어야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때늦긴 했지만 이렇게나마 다시 보니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2편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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