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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5

포기하기 힘든 유혹 - 제프리 아처 / 유진화 : 별점 3점

포기하기 힘든 유혹 - 6점
제프리 아처 지음/하늘출판사
"카인과 아벨"로 알려진 영국 작가 제프리 아처의 단편집으로 전부 12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작가의 단편집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는데 헌책방에서 발견하고 바로 구입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수록 작품들 대부분이 반전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인데 이러한 반전에서 오는 재치와 유머, 나름대로 깔끔하게 정리되는 이야기 구성은 단편의 교과서를 보는 듯 하더군요. 작품들마다 탁월한 묘사와 설정으로 캐릭터들을 돋보이게 하는 점도 좋았고요.
또 주로 상류 사회를 다루고 있으며, 이야기가 반전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는 오 헨리의 작품을 연상케 하지만 그야말로 미국적인 오 헨리와 비교해 보았을 때 확실히 "영국적"임을 느낄 수 있는 소재와 설정들로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그 외의 작품들도 역사물이나 이국적인 곳을 무대로 한 단편들이라 확실히 소재면에서는 보다 깊이가 느껴지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오 헨리 최고의 작품 들과 충분히 비교될 만한 작품들이라 생각되네요.

대부분의 단편이 반전의 맛과 여운이 느껴지는 괜찮은 작품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른바 "내가 산 쿠키를 먹는 낯선 인물에게 대항하기 위해 쿠키를 더 빠른 속도로 가루까지 털어먹고 일어섰는데 알고보니 내 쿠키는 내 주머니에 있더라..."라는 유명한 이야기의 원조격 작품인 "깨진 습관" 과 그야말로 "영국적"인데다가 신사의 조건을 웅변하는 "완전한 신사", 독특한 역사물로 괜찮은 상상력을 발휘한 "기적 체험", 예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꽤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으로 반전이 멋졌던 "중국 조각상" 이 괜찮았습니다. 

작가가 영국 명문교 출신으로 본인 스스로 하이 클래스 계층이었던 탓인지 작품들 전체의 소재와 설정이 지나칠 정도로 부르조아 취향이라 좀 거슬렸으며 너무 영국적이라는 점도 감점 요인이기는 하나 독특함, 재미 모두 빼놓을 수 없는 좋은 단편집이었어요. 별점은 3점입니다. 제목대로 "포기하기 힘든 유혹"같은 책이니 주위에서 구하실 수 있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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