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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3

동서 미스터리 북스 48 - 진리는 시간의 딸 - 죠세핀 테이 : 별점 2.5점

진리는 시간의 딸 - 6점 조세핀 테이 지음, 문용 옮김/동서문화동판주식회사

브렌트 경감은 범인 추적중에 맨홀에 빠져 다리와 허리에 상처를 입어 입원하게 된다. 무료한 그는 여배우 마타가 소일거리로 가져다준 초상화들을 들여다 보다가 "조카를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간악한 왕 리처드 3세 (꼭 우리나라 세조 같죠)의 초상화를 보고 흥미를 느껴 역사속의 진실을 찾는 추리와 조사를 시작하는데...

고전 명작으로 잘 알려진 조세핀 테이의 영국의 "리처드 3세" 와 그의 주변에서 있었던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파헤치는 역사 추리물.

영국의 역사인 만큼 수많은 에드워드, 조지, 헨리들이 등장하여 머리가 아프지만 초반의 브렌트 경감도 "교과서"에서부터 사건을 접근하기 때문에 상당히 디테일하고 자세한 역사적 정보를 독자에게 전해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역시 우리에게 친숙한 역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명제이자 추론의 답인 "리처드 3세는 정당한 왕위 계승자였고, 조카를 죽이지도 않았으며, 뛰어난 왕이었다"라는 것이 그다지 와 닿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연산군은 사실 명군이었다" 정도의 명제일 텐데 말이죠.
더군다나 브렌트 경감의 추론은 위의 명제를 바탕으로 오히려 가져온 자료를 짜맞추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당대의 명사인 토마스 모어의 자료조차 "거짓투성이의 쓰레기"로 매도해 버리기 까지 하지요. 어떻게 보면 좀 억지로 끼워맞춘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역사적 진실을 가공의 인물로 추리해 나가는 추리소설로 완성한 작가의 솜씨는 대단하지만 기대만큼의 지적 흥분이나 완성된 추리물로서 읽혀지기 보다는 흥미진진한 역사물로의 가치가 더 높은 것 같네요. 그동안 못 읽었던 고전을 읽어서 뭔가 숙제를 하나 끝낸것 같기는 한데,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오히려 부록처럼 수록된 로버트 바아의 프랑스 경감 유진 발몽 시리즈 "건망증 있는 사람들" 이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더군요. 유진 발몽 시리즈 단편집이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PS : 그나저나, 내용중에 등장하는 "토니판디"(잘못 알려진 역사적인 오류들) 들 처럼 우리 주위에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 얼마나 많을까요? 제목처럼 시간이 지나면 진리가 밝혀져야 할텐데 말이죠... (실미도..같은 것 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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