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 시미즈 레이코 지음/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물속의 달 내 손안에는 있지만 영원히 잡을 수 없다. 영원히 너를 향한 내 마음을 전할 수 없겠지"
저~ 아래 썼었던 "비밀" 의 작가 시미즈 레이코의 예전 단편집입니다.
시미즈 레이코 걸작선으로 출간되었던 9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죠. 비밀을 읽다가 다시 생각 나기도 했고 오늘 집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다 다시 발견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표제작 "Magic"과 고등학생 범죄물 "Silent"두편이 실려있는데 "Magic"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까 합니다. (Silent도 좋은 작품이지만 평이한 수준이거든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참고를...
14년 전 변두리 행성인 샤샤에서 일어난 우주선 추락사고, 그 우주선에는 은하계 최고의 모델 KANA가 타고 있었는데 결국 KANA의 딸 카나만이 기적적으로 구조됩니다. KANA의 25살이나 연하였던 연인 토르의 딸로 키워진 카나는 14년이 지나, 모델 사진 촬영을 위해 다시 샤샤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다시 자기폭풍으로 인한 우주선 사고가 일어나고 일행은 구조대를 기다리는 신세가 됩니다. 그러는 와중에 딸인 샤샤의 토르에 대한 감정은 깊어만 가고 토르도 점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어 집니다. 자기폭풍이 걷히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 드디어 파국이 찾아옵니다...
딸로 키우는 "카나"에 대한 2번, 아니 3번에 걸친, 평생에 걸친 토르의 사랑과 행성 "샤샤"의 특수한 조건 -오래 있으면 퇴화된다!- 가 시미즈 레이코의 미려한 그림과 맞물려진 보기 드물게 완성도 높은 SF 순정 러브스토리입니다. 제가 읽었던 SF단편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을 정도에요.
특히 딸로 키워왔던 카나가 사실은 14년전에 조난당했었던 "KANA"가 퇴화되어 어려진 것이었다는 반전과, 10년뒤 다시 어려진 카나를 데려다 키우는 토르의 모습이 묘하게 마음을 울리네요.
이 만화는 듣자 하니 국내 한 영화감독(이현승씨였죠 아마..)이 영화화를 시도했다는 소문이 들렸었죠. 미려한 그림으로 구성된 이야기인 만큼 캐스팅이나 비쥬얼이 심히 걱정되었었는데, 다행히(!) 취소 되었나 보더군요.^^
현재 절판되었지만, 많이 팔린 만큼 구하기도 쉬우리라 생각됩니다. 추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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