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야마 형사는 가스폭발사고 현장에서 목졸린 여고생의 시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피해자 남자친구가 상지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들어갔고, 여러 제보와 정황으로 괴기클럽의 멤버들에게 수사를 집중해 나갔다. 그런데 클럽에는 신비의 미소녀가 새로 가입했고, 다른 여러 사건들과 문화제의 연극부 공연이 겹치며 사건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
사립 상지 고등학교의 "괴기클럽"이라는 동호회(제목은 "공포서클"인데 등장하는 동호회는 "괴기클럽"입니다... 이거참...) 멤버 4명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작품입니다. 일본의 인기작가 아카가와 지로의 "얼룩고양이 홈즈의 추리" 시리즈 중 한 권이지요.
이 시리즈는 홈즈라는 이름의 삼색털 얼룩 고양이가 나와서 단서를 찾아준다던가, 어떤 방향을 인도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주인공 가타야마 형사와 하루미 남매에게 도움을 주어 사건을 해결하게 하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문화사에서 출간된 시리즈 중 4번째 책으로, 우연히 자주 가는 헌 책방에서 전권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전 6권 중 5권이 이미 가지고 있던 책과 겹쳐서, 이 작품만 처음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 시리즈를 비롯해서 아카가와 지로의 작품은 여럿("레몬트리" 나 "1주일 시한의 추적" 등등...) 읽어 보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가볍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좋게 말하면 대중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싸구려 느낌이에요. 이 작품 역시 만화적이고 평면적인 캐릭터들(피만 보면 기절하는 숫기없는 형사 가타야마, 오빠 사건에 무조건 뛰어드는 동생 하루미, 먹보이고 바보인 동료 형사 이스즈)과 말도 안되는 상황 설정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내용면에서 독특하거나 치밀한 부분도 없습니다. 고양이가 추리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아이디어에 너무 끌려다니는 탓입니다.
추리적인 부분에서도, 독자에게 단서를 전해주는 부분이 빈약하고, 단편에도 못 써먹을것 같은 별 볼일 없는 트릭 뿐입니다. 사건도 우연에 의해 해결되는, 막판에 단 한번에 사건이 밝혀진다는 점에서 도저히 점수를 줄 수가 없네요.
왜 이런 책이 일본에서는 많이 팔리는 걸까요? 그만큼 추리 시장의 저변이 넓다는 이야기일까요? 하지만 절대로! 절대로 재미 없었습니다. 이 얼룩 고양이 시리즈도 제가 읽은 것 중 건질만한건 1편 "고양이의 추리"와 6편 "고양이 저택"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헌책이라 싸게 샀다는 것 정도입니다. 아울러, 이 작가 작품은 조심하라! 는 교훈도 받았으니 다행이랄까요. 별점은 1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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