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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5

바리바 / 에메랄드 반지 - 모리스 르블랑 / 성귀수 : 별점 4점

바리바 / 에메랄드 반지 - 8점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까치글방

이 책은 뤼뺑 시리즈 16번째 작품으로 중편길이의 “바리바”와 초단편 “에메랄드 반지”가 수록된 책입니다.
뤼뺑이라는 이름보다는 라울 다브낙 자작으로 활동하는 본편에서는 전작 “바르네트 탐정 사무소”에서 깊은 인상을 주었던 베슈경감과 다시 컴비를 이룹니다. 덕분에 컴비의 팬으로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미인 자매 카트린과 베르트낭드는 할아버지로부터 “바리바”라는 지방의 영지를 상속받게 됩니다. 카트린은 어렸을 때 놀던 동산의 버드나무의 위치가 남몰래 바뀌어진 것을 알게 되고 그러한 혼란속에 카트린의 언니인 베르트낭드의 남편 무슈 게르생이 살해됩니다… 라울 다브낙 (뤼뺑)은 조사끝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몽테시외씨가 무언가 “보물”을 만드는 비법을 그 영지에 숨겨놓았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뤼뺑의 사악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을 뿐더러 나름대로 살인사건과 암호트릭 등 추리적인 재미도 가득하고, 자연현상과 트릭을 이용해서 거대한 고대의 유적을 파헤치는 모험소설적인 재미까지 갖춘 작품입니다.

여러모로 “루팡 3세”라는 일본산 만화의 캐릭터와 굉장히 유사한 느낌인데, (특히나 "카리오스트로의 성") 일종의 암호문에서 뽑아낸 보물찾기라는 소재라던가 주인공의 성격묘사가 상당히 비슷합니다. 물론 후발주자인 “루팡 3세”가 많은 부분을 인용한(혹은 베낀) 것이겠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아서 이러한 뤼뺑의 매력을 모르던 차에 이번 완역으로 뤼뺑이라는 캐릭터의 진면목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괴도신사" 정도로만 알려졌었잖아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결코! 특히 남자나 적에 대해서는! 절대로! 신사가 아닙니다.

뒤에 수록된 초단편 “에메랄드 반지”는 심리적인 트릭을 다룬 단편으로 그다지 설정이나 트릭이 매력적이진 못했지만 서비스 단편으로는 꽤 그럴 듯 했어요.

결론내리자면 뤼뺑의 정수를 뽑은 작품이라 생각되기에 별점은 4점입니다. 두 작품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는 의미도 크고요. “바르네트 탐정 사무소”도 무척 재미있고 즐겁게 읽었는데 이 책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전 20권이나 되는 전집을 다 사 모으는 것은 힘들지만 꾸준히 진행해야 겠습니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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