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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5

스위트홈 살인사건 - 크레이그 라이스 / 백길선 : 별점 3점

스위트홈 살인사건 - 6점 크레이그 라이스 지음, 이기원 옮김/해문출판사

추리소설 작가인 엄마 마리안 카스테어스와 함께사는 삼남매 다이나, 에이프릴, 아치는 어느날 옆집 샌퍼드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삼남매는 이 사건을 해결해서 엄마의 명성을 높여주겠다는 욕심을 품고, 경찰까지 농락해가며 사건을 조사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 와중에 사건의 담당 형사 빌 스미스와 엄마의 감정이 미묘한 것을 눈치채고 둘을 연결시켜 주려는 노력까지 해 가며 결국 삼남매는 사건의 진상을 꿰뚫고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여성 작가 크레이그 라이스의 작품. 동서에서도 출간되었지만 제가 읽은 것은 해문의 Q 미스테리 시리즈 판본입니다.

무대는 외딴 시골 동네, 주인공도 아이들, 그리고 작중 대화와 사고방식 모두 아동 입장에서 쓰여진 작품입니다. 때문에 스케일도 작고 흡사 "소년탐정단" 시리즈가 연상되는 전형적인 아동용 모험소설의 느낌이 강해요.
그러나 이러한 점이 오히려 다른 추리소설들과는 굉장히 다른 독특한 재미를 안겨주며, 특히 아이들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벌이는 기발하고, 때로는 유치한 여러 작전들이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엄마 소설의 탐정들의 방식과 대사를 흉내내는 장면들이 귀여웠어요) 흡사 "초원의 집" 분위기의 당시 미국 시골 마을의 디테일한 묘사도 마음에 들었고요.

사건 자체는 이러한 작품 분위기와는 다르게 의외로 진지하고 복잡한 편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샌퍼드 저택에서 죽은 샌퍼드 부인의 서류를 발견한 뒤 이를 통해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여 단 하나의 진실을 밝혀낸다는 결말로 깔끔하고 명쾌하게 마무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통 추리의 맛도 잘 느껴졌습니다. 단순한 캐릭터 중심의 모험물만은 아니랄까요. 물론 샌퍼드 부인의 서류를 경찰이 수색에서 왜 발견하지 못했는지가 잘 납득되지 않는다는 단점은 있지만 뭐, 납득할만한 수준이었어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홈코미드 스릴러입니다. 소박하고 유쾌하면서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기에 추리소설 초보자에게 적극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초보자가 아니시라도 거대하고 큰 음모, 잔인한 엽기 연쇄 살인사건에 관한 작품이 난무하는 요즈음 신선한 느낌으로 기분전환 할 수 있으실테고 말이죠.

덧 1 : 내용 전개가 디즈니의 모험영화 같아서 잠깐 조사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미 1946년에 영화화가 되었더군요.
덧 2. 아이들이 말썽꾸러기이긴 해도 집안일도 잘 돕고 엄마의 일과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약간 판타지스러운데 저자인 크레이그 라이스 여사 본인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소설로나마 이상적인 가정을 꾸미고 싶어한 심정이 반영된 결과물로 보입니다.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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