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스코 탄젠트 - 리처드 패터슨 지음, 황해선 옮김/해문출판사 |
외부에서의 밀고로 조사가 시작된 대통령의 친구인 거물 실업가 래스코의 주가조작 사건 담당인 경제범죄대책위원회 고발국 소속 변호사 크리스토퍼 캐넌 파제트. 그는 정치적인 입김이 많이 작용하는 사건의 성격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관과 계속 충돌한다.
그러던 중, 래스코의 경리부장이던 알렉산더 리만에게 증언을 약속받으나 리만은 파제트의 눈 앞에서 뺑소니차에 치어 즉사하고 파제트는 리만의 유품을 뒤져 수수께끼 같은 메모를 입수하게 된다.
계속 사건을 추적해 가던 파제트는 정보가 계속 누설되어 래스코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내부의 배신자를 찾으면서도 메모의 내용을 해독하는데 성공하여 래스코의 모든 음모를 밝혀내게 되지만 배신자의 책략으로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우연찮게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입니다. 그닥 땡기지는 않았지만 책 뒷표지에 있는 "1979년도 미국 추리 작가 협회상(MWA)" 수상작이라는 문구에 낚이기도 하고 가격도 워낙 싸서 냉큼 구입하게 되었네요. 해문 Q 미스테리 46권입니다.
하지만 예상대로 내용은 뻔하디뻔한 미국식 스릴러에 불과하더군요. 정의감에 불타는 주인공과 거물 악당을 잡아들이기 위한 노력, 그 와중에 벌어진 증인의 원인모를 죽음과 그에 꼬리를 무는 의문의 사건들... 단서는 피해자가 남긴 메모 한장뿐!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배신자의 정체!까지 어디서 본듯한 내용이 난무합니다.
스테레오 타입의 이야기와 주인공 캐릭터라 워낙 뻔하기 때문에 이를 커버하기 위해서라도 복잡한 음모와 배신자의 정체를 잘 포장하는 것이 나름 중요할텐데 이 작품은 이런 부분에서도 성공하지 못했어요. 무엇보다도 증인인 알렉산더 리만이 죽기 직전 남긴 메모로 범행의 전모가 밝혀지며 범행이 입증된다는 결말은 당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설령 백번 양보해서 범행을 입증할 수 있다고 해도 순전히 주인공 파제트의 추정에 불과한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뭔가 있어보이던 메모조차 별다른 암호 트릭도 아니고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정보의 나열이었을 뿐이어서 더욱 실망스러웠고요.
그래도 경제범최대책 위원회 고발국 소속 변호사라는 주인공 크리스토퍼 케넌 파제트라는 캐릭터의 직업 하나만큼은 독특하고 신선해서 좋았습니다. 직업에 더해 고발국이라는 특수한 환경 등에 대한 디테일도 뛰어난 편이라 감탄했는데 조사해 봤더니 작가가 변호사 출신이더군요. 이야기 전개도 시원시원 명쾌하며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하여 연결하는 글재주는 있어서 읽는 재미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고요.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요즘 읽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구식인, 시시하기 짝이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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