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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3

사라진 보석 - 콜린 덱스터 / 이경아 : 별점 3점

사라진 보석 - 6점
콜린 덱스터 지음, 장정선.이경아 옮김/해문출판사

영국 "유적도시" 관광을 위해 미국에서 단체 관광객이 찾아온다. 그들 중 영국의 역사적 유물 "올버코트 텅"이라는 보석을 기증하기 위해 찾아온 스트래턴 부부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로라 스트래턴이 샤워를 하던 중 심장발작으로 사망하고 보석을 도둑맞는다. 모스 경감과 루이스 경사는 수사에 나서지만 보석의 소재를 찾아내지는 못하던 중, 여행객들과 같이 행동하며 강연과 설명을 해 주던 고고학자 시어도어 켐프마저 잔인하게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다. 피해자는 타고난 바람기로 주변의 원망을 들어 왔으며, 과거 자신이 일으킨 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아내에게도 미움받고 있었던 인물.
그러나 시체를 옮기는 것은 불구가 된 아내 마리온에게는 무리였기에 모스는 켐프의 주변 인물들에게 눈을 돌려 조사를 계속 해 나가며 보석의 행방도 함께 수사해 나간다. 이후 켐프의 살인범으로 모스가 지목한 용의자는 터무니 없는 인물임이 밝혀지고 또다른 인물도 자신의 완벽한 알리바이를 입증함으로써 모스는 궁지에 몰리게 되는데...

모스경감 시리즈 3번째로 출간된 작품. 그런데 제가 읽었던 작품 중 다른 작품들과 가장 차이점이 많더군요.

첫번째로는 보석 도난 사건이 소재로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한건의 살인 사건이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긴 합니다만...

두번째로는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입니다. "미국"에서 건너온 단체 관광객들과 여행에 관련된 불특정 다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그려지거든요. 주로 지역 사회 기반의 좁은 인간 관계 중심이었던 다른 작품들과 확실히 차이가 나죠.

세번째로는 캐릭터인데 모스 경감이 여러개의 추론을 내놓고, 여러번 실패하며 진상에 도달하는 모습은 다른 작품과 동일하지만 한번의 실패가 꽤나 결정적이라는 점, 그리고 추리쇼를 통해 진상을 밝혀내는 마지막 장면은 다른 시리즈와 굉장히 다른 느낌을 전해 줍니다. 특히나 마지막 여행객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의 추리쇼는 모스 경감의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도 명탐정의 포스를 잘 뿜어내 주고 있어서 마음에 들더군요.
아울러 모스 경감의 차가 란치아가 아니라 재규어라는 점 (이 부분은 TV 시리즈 방영 후 바뀐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실제로 여자와 원나잇스탠드에 성공한다는 점도 다른 작품과는 다릅니다.

추리적으로 일종의 위증을 통한 알리바이 조작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꽤나 이야기에 잘 어울리게, 공정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사건의 동기 역시 상당히 설득력이 있기에 정통 추리물로 불러도 손색없는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 "보석은 어디로 갔는가"와 "누가 켐프 교수를 죽였는가"라는 두 사건 모두 관계자들의 증언 중 누구의 말이 참말이고 거짓인지에 복잡하게 비교하여 진실을 끌어내는 전개는 보다 이야기가 복잡해지기는 했어도 다른 시리즈 작품과는 색다른 재미요소였습니다. 읽으면서 자꾸 앞부분을 다시 들추게 될 정도로 말이죠.

또 영국에 여행온 미국인들이 주요 인물이라 런던 (주로 옥스퍼드 중심이지만)의 관광명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묘사가 부록처럼 따라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유명 사적지에 얽힌 이야기가 감초처럼 끼어 있어서 좋더군요. 나중에 혹 영국 여행을 가게된다면 나름대로 도움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전에 읽었었던 다른 5개의 작품과 분명 차별화된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기존의 스타일과 유머를 적절히 유지하면서도 작가 스스로 진부해 질 수 있는 시리즈에 변화를 준 것이 괜찮게 느껴졌거든요. 사실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서 아쉬웠는데 이 모스경감 시리즈는 역시 명성에 걸맞는 위치를 충분히 차지할 만한 시리즈로 보이네요.

이제는 모스경감의 TV 시리즈를 어떻게 구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막 포함해서요. 케이블 TV에 독자 엽서라도 한번 보내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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