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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7

신선함을 드립니다 - 호시 신이찌 / 주유경 : 별점 2.5점

1987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무척 희귀한 책으로 국내에 다른 가지고 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본 초단편의 창시자이자 거두인 호시 신이찌의 단편집으로 출판사는 국내에는 80~90년대 초반까지 꽤 유명했던 "학생과 컴퓨터" 등의 컴퓨터 잡지를 출간했던 민컴입니다. 민컴이 자사의 잡지 "경영과 컴퓨터"에 연재했던 작품들과 기타 작품을 모아 출간한 책으로 일본에도 없는 새로운 판본이 아닐까 싶네요.

'ShortShort'라는 명칭인 이 작가의 이른바 "초단편" 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토다 다카시의 작품군과도 상당히 유사한, 굉장히 짧은 3~4장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전개, 반전이 잘 살아있기에 상당한 재미를 가져다 주기도 하고요.
예를 들자면 무인 혹성인줄 알고 혹성의 물건을 가져오는데 그건 외계인의 "셀프 서비스 마켓" 이었다는 이야기, 실내장식에 집착하는 여자가 어느날 실내장식이 남편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고 이혼을 요청하는 이야기 등이 책안에 가득합니다.

요사이 신문 연재 만화로 인기 있는 "츄리닝", "트라우마"의 형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쉽게쉽게 한번에 읽을 수 있으면서도 그 안에 독특한 설정과 반전까지 담겨 있고, 유머스러운 분위기가 많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하지만 역시 너무 짧기 때문인지 작품성이나 뭔가 여운을 남기는 맛은 거의 없어서 아쉽습니다. 몇몇 작품은 좀 더 길이를 늘리고 밀도를 높였더라면 보다 좋은 작품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이런 형식이었다면 차라리 위에 쓴 것 처럼 만화 형식으로 비쥬얼화 하면 더욱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 좋은 단편집이에요. 별점은 2.5점입니다.

PS : 길이를 볼 때 일본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작품들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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