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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5

미스테리 환상여행 1 - 아이작 아시모프 선 / 정성호 옮김 : 별점 3점

아이작 아시모프가 직접 선정했다는 100편의 단편을 모아놓은 앤솔로지입니다. 2,000단어 내외의 짤막한 작품들만 모아 놓았다는 것이 특징으로 아시모프 표현대로라면 "스낵"같은 작품들입니다. 아시모프의 말대로 항상 좋은 요리나 정식만 먹고 살 수는 없고 가끔은 스낵이 더 맛있는 법이죠. 저 역시 스낵을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아시모프 역시 책머리에서 엘러리 퀸의 "미니 미스테리"와 유사한 방식의 단편집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역시 이 바닥은 엘러리가 꽉 잡고 있군요.

여튼간에 당대의 거장 아시모프가 직접 선정한 재미난, 짤막한 이야기들이 과연 어떤 것들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는 무척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작품들도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흥미진진한 것들이 많아서 무척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아시모프의 취향을 대변하듯, 정통 추리라기 보다는 유머와 반전이 있는 작품들이 대다수인데 그야말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요. 워낙에 부담없는 분량이라 읽기 편한 것도 큰 장점이라 생각되고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입니다. 문제라면 100편을 한권에 담을 수도 있었을텐데 책의 활자를 키우고 행간도 넓히는 출판사의 작전(?)으로 1,2권으로 간행되어 아쉽게도 2편은 구하지 못한 점입니다. 제가 읽은 1편에는 47편만 수록되어 있는데 이 앤솔로지의 2권 역시 언젠가 구해서 100편 완독을 마치고 제 책장에 나란히 꽂아놓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너무 편수가 많고 짤막한 이야기들이라 다 소개하긴 어렵지만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작품만 몇개 소개하겠습니다.

"손 안대고 코풀기" - 알 누스바움
한 할머니가 은행에서 나오다가 두 명의 날치기에게 가방을 빼앗기나, 기지를 발휘해서 범인들에게 복수한다는 이야기.
아이디어가 좋을 뿐더러 충분히 "있음직한" 이야기라는게 마음에 듭니다.

"사랑은 꽃과 함께" - 헨리 슬레사
돈 프레머 경위가 이웃집 주부 살인 사건의 결정적 증거를 잡아내는 계기가 되는 것은 푸른 수국이었다는 이야기.
다른 앤솔로지에도 실려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단편의 교과서적인 작품 중 하나인 것 같네요. 헨리 슬레사 느낌이 별로 강하지 않은 것도 인상적이고요.

"한턱 내요" - 쥬디스 가너
이웃집에 이사온 건방진 미국 꼬마의 할로윈 이야기.
"애들이 더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굉장히 서늘합니다.

"우울한 세상" - 헨리 슬레사
뉴스에 우울한 뉴스만 나오는 것에 대해 아내와 내기하게 된 아놀드의 이야기.
헨리 슬레사 특유의 반전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단 두명의 등장인물만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가의 창의력은 정말 놀랍네요.


"살인 그리고 음악" - 헬렌 맥클로이
법정신의학자 월링이 등장하는 정통 추리 단편.
절대음감의 소유자인 용의자에게 피아노 코드로 정보를 보내는 트릭이 등장하는데 꽤 재미있는 발상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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