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코의 죽음 - 콜린 덱스터 지음, 장정선.이정인 옮김/해문출판사 |
그녀의 죽음을 알게된 모스는 스스로 개인적인 수사에 나서서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탐문하기 시작하나 그녀의 이웃인 조지 잭슨이라는 동네의 허드렛일을 맡아 하는 수리공마저도 잔인하게 살해된채 발견되고 사건은 점차 미궁에 빠지게 되는데...
영국 추리 작가협회의 실버 대거상 수상작으로 해문의 모스경감 시리즈 4번째 작품입니다. 3, 4권이 동시 출간되었는데 형이 전부 구입해서 저는 4권부터 읽게 되었네요^^
전개는 다른 모스경감 시리즈와 비슷한 스타일입니다. "작은 사건"이 벌어지지만 이야기는 복잡하게 얽혀서 이어진다는 점이 그러하죠. 이 작품에서도 사건은 한 여인의 자살사건과 늙은 수리공 살인사건, 딱 두개만 등장하지만 주변 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또한 이들의 증언에 거짓말과 진실이 교묘하게 섞여 있으며, 이것을 파악하는 것이 사건의 핵심인 것이라는 점도 다른 시리즈와 유사하네요.
그러나 다른 시리즈와 구별되는 특이한 점도 존재합니다. 특히 제가 읽었던 모스 경감 시리즈 중에서는 유일하게 "트릭"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것이 등장하는 것이 아주 이채로왔어요. 범인이 정말 머리를 써서 만든 알리바이 공작 트릭인데 기발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작품과 잘 어울릴 뿐더러 기대하지 않고 읽어서인지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첫번째 사건인 자살사건의 당사자와 모스 경감이 약간의 교분(?)이 있기 때문에 모스가 정식으로 수사를 지휘하기 전부터 스스로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는 것도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점이었고요.
그리고 단락이 끝나고 독자에게 힌트를 주듯이 "그러나 나중에 알았지만 그것은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였다."라는 언급이 자주 등장하는 점도 특징인데 이게 제법 감칠맛 있더군요. 중요한 사실임에는 틀림없고, 머리를 싸매며 연구하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경험치를 쌓아가는 느낌이랄까요? 복잡한 설명들을 쌓아올려 막판에 가서 무릎을 치게 만드는 요소들이라 후반부가 궁금해져서 열심히 읽게 만드는, 양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모스 경감의 캐릭터도 언제나의 즐거움을 주며 루이스 역시 감초같은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도록 자기 역할을 다 하고 있는 등 시리즈 작품으로서의 매력도 확실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추천작. 전형적이지만 독특한 매력의 작품으로 캐릭터를 즐기더라도 재미있고, 정통 추리 독자에게도 만족감을 심어주는 시리즈 작품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별점은 3.5점입니다.
단, 이전 "브라운 신부" 완전 번역판때에서도 느꼈었는데, 번역이 지나치게 딱딱합니다. 몰입하기 힘들 정도였어요. 영국식 문체 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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