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도 재미지만, 굉장히 잘 만든 영화입니다. 연기, 촬영은 물론 음악까지 모두 빼어납니다. 특히 히데오의 아버지가 나병에 걸린 뒤 부자는 정처없는 떠돌이가 되었는데, 카메다케 마을 순사 미키 켄이치의 설득으로 아버지는 히데오의 장래를 위해 수용소 행을 택했고, 결국 수용소로 떠나는 기차역으로 히데오가 달려오는 장면과 음악가가 된 와가 에이료(히데오)의 신곡 '숙명(사다메)'이 발표되는 장면이 교차 편집되는 클라이막스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정적인 촬영과 장엄한 음악이 잘 어우러진 명장면입니다. 당시 기준으로 음악에 가장 많은 돈(300만엔)을 쓴 작품이었다는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장된 연기 방식 등 다소 낡은 티가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지만, 구로사와 아키라가 건재했던 일본 영화계 전성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수작입니다. 제 별점은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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