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약 한 방울 - 샬롯 암스트롱 지음, 김석환 옮김/해문출판사 |
55세의 독신남자인 케네스 깁슨은 시를 가르치는 교수로 동료 교수의 딸 로즈메리를 장례식에서 우연히 만나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후 동생 에셀도 같이 동거하게 되면서 생활은 점점 꼬여만 가고, 점차로 로즈메리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운명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다가 자살을 결심한다.
이후 옆집에 살고 있는 화학자 친구인 폴 타운젠드의 연구실에서 독약을 훔치는 데 성공하나 독약이 든 병을 그만 잃어버리고 아내와 더불어 독약병을 찾기 시작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난 뒤 함께 독약병을 찾으며 서로의 감정과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상당히 유명한 작품으로 고전축에 드는 작품이지만 이제서야 뒤늦게 읽게 되었네요.
그런데 추리소설은 아니더군요... 미국 추리 작가 협회 최우수 장편상을 탄 만큼 세간에는 추리소설로 통하는 것 같지만. 주인공의 미묘한 환경과 심리의 변화의 와중에 발생한 독약 분실사건으로 인한 일종의 해프닝을 다룬것만 가지고 "추리"라는 쟝르명을 붙이는 것이 과연 어울렸을지 의문입니다. 사건의 전개도 긴박하지만 유머스러운 분위기라 몰입하기 어려웠고 말이죠.
그냥 밝고 유쾌한 서스펜스 드라마랄까요? 독약을 찾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점점 불어나는 과정과 그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잘 표현한 묘사는 좋지만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순수 문학에 가까운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작품이 연상되기도 하네요. 여튼 절묘하게 쟝르문학과 순문학의 경계에 서 있는 작품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추리물은 아닐지라도 수상이력과 명성에 어울리는 재미는 확실합니다. "인생극장"을 보는 것 같은 독특한 맛이 좋았어요. 특히 독약을 결국 찾게되는 마지막 부분은 여러가지로 꽤 잘 짜여져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3점. 저처럼 퍼즐 미스테리에 집착하지 않고 단순히 쟝르문학을 즐긴다면 유쾌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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