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4/12/26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


드디어 애인이 생긴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가 이제 연애를 시작한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바로 꿈 속에서나 나의 애인이 되어 줄 것 같은 완벽한 남자 '마크(콜린 퍼스)'. 그의 품에 안겨 달콤한 사랑에 푹 빠져있는 브리짓은 여전히 술과 담배를 사랑하고, 날씬함과는 거리가 먼 아줌마 몸매로 끝나지 않는 살과의 전쟁을 계속한다.

하지만 매력적인 외모에 잘 나가는 변호사인 마크에게 뻗치는 유혹의 손길. '얼짱'에 '몸짱'인 마크의 인턴은 해파리처럼 흐느적거리며 그에게 접근한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브리짓은 그녀와 마크와의 관계를 의심하고, 연애 사업은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바로 이때 그녀의 눈 앞에 거부할 수 없이 매력적인 섹시 가이 '다니엘(휴 그랜트)'가 다시 나타난다. 못 말리는 바람둥이였던 다니엘은 이제 믿음직한 남자가 되겠다며 브리짓의 마음을 또 한번 뒤흔드는데... '완전 모범 남친' 마크와 '초절정 바람둥이' 다니엘 사이에서 고민하는 브리짓. 정말 사랑은 몸 따로 마음 따로 인가?

크리스마스 특집 영화랄까... 3년전처럼 여자친구와 같이 보게 된 속편입니다.

일단 영화 자체는 전작처럼 브리짓 존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다룬 가벼운 영화입니다. 하지만 전작만큼의 웃음과 재미를 가져다 주지는 못하더군요. 르네 젤위거의 원맨쇼는 유쾌하고 에피소드도 재미있는 편이지만 점점 현실성이 떨어져서 마지막 태국의 마약 밀매 사건에 이르러서는 거의 환타지에 가까운 상황전개로 돌변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주는 재미가 너무 희석된 것 같아 아쉽네요. 1편에서처럼 좀 현실적이고 와닿는 이야기가 적어진 느낌입니다.

또한 전작에 비한다면 너무나 살이 찐 르네 젤위거는 부담 그 자체였습니다. 클로즈업 씬에서는 정말 숨이 막히더군요..... 결과적으로 본다면 영국 남성들의 여성을 보는 취향에 깊은 의심을 가지게 만드는 영화랄까요? 잘나가는 2명의 엘리트 남성이 나이먹은 골빈 뚱뚱한 독신녀에게 반한다는 설정 자체를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결혼한다고 과연 그들이 행복할지도 의문이네요.

마크 다시와 다니엘의 격투 장면 등 음악과 화면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장면은 여전히 재미있었고 음악도 역시 굉장히 친숙하면서도 듣기 편했지만 전체적으로 전작만큼의 임팩트를 주기에는 굉장히 부족했던 영화입니다. 크리스마스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는 적당하지만 1편의 재미에는 반도 못 미친것 같아 유감이네요. 역시 1편만한 2편은 나오기 힘들다는 정설에 동감할 수 밖에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