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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3

철의 장미 - 브리지트 오베르 : 별점 2.5점

철의 장미 - 6점 브리지트 오베르/고려원(고려원미디어)

제네바 교외에서 평화롭게 사는, 겉으로는 SELECOM이라는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르주 리옹은 사실은 전문 은행강도인 "4총사"의 멤버이다. 하지만 자기 몫으로 5백만 벨기에 프랑이 걸린 큰 건을 성공한 직후 집에 있어야 할 자신의 아내인 마르타가 브뤼셀에 나타난 것을 보고 아내의 배신을 직감한다. 아내의 이중생활을 추적하면서 4총사도 분열되어 한명씩 살해되는 와중에 조르주는 또다른 세력이 자신의 생명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조직을 추적하던 조르주는 모든 사건에 자신의 쌍동이 동생인 그레고리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동독 정보부에서 일하던 그레고리가 나치의 재산과 세력을 계승한 "철의 장미"라는 조직의 조직원 명단을 빼낸 후 사라진 사실과 동생을 쫓던 조직이 자신을 동생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된다.

마지막에 조직의 행동대장 격인 실베르만과 자신의 정신과 주치의였던 란즈만과 대면한 자리에서 마르타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게 되며 그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간만에 읽은 프랑스 작가의 작품으로 이젠 너무 많이 나와서 고색창연하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는 "나치잔당"을 다룬 스릴러물입니다.

좋은 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숨돌릴 틈 없이 읽게되는 재미 만큼은 확실했습니다. 특히 초반부의 은행강도 사건에서의 치밀함이나 조르주가 자신에게 닥치는 위험을 그때 그때의 기지로 넘기는 부분, "철의 장미"라는 조직이 자신의 동생과 자신을 착각하는 상황에서의 대처 등은 아주 흥미진진해요. 자신의 아내인 마르타가 동시에 여러 장소에서 출몰한다는 설정이나 주인공이 쌍동이라는 설정은 뻔하지만 유치하지 않게 이끌어나가는 작가의 필력 역시 감탄스럽고요.

하지만 "철의 장미"가 세계적인 조직이라면서 달랑 조직원 3명 정도만 등장하고 사소한 액션을 보여주는 정도로 별다른 스케일이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 막판에 정신과 의사였던 란즈만이 진정한 흑막이랍시고 한방 터트리는 부분은 조금 아쉽더군요. 약간 우연에 의지한 전개인것 같고 현실성이 너무 많이 떨어집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반전이 시시합니다. 상당히 공들인 전개와 설정이긴 한데 90년대 작품 치고는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쓰인 너무 낡은 반전이 아닌가 싶거든요. 차라리 반전 없이 그냥 가는게 괜찮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간 읽어왔던 프랑스 추리소설과는 좀 다른, 미국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은 작품으로 반담의 "맥시멈 리스크"를 보는 듯한 상황 전개와 설정은 상당히 설득력있고 재미있습니다. 이젠 이런게 흥행이 되는 시대겠지요.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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