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딸아이와 함께 감상한 국산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작품을 본 이유는 딱 하나, 딸아이가 직접 골랐기 때문입니다. "안녕 자두야" TV 시리즈를 보여준 적도, 본 적도 없었는데 선뜻 고른 것이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은 별로였습니다. 단지 어른의 시각으로 본 탓만은 아닙니다. 책 속으로 들어간다는 뻔한 설정 속에서 "신데렐라"와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고전 동화를 자두 캐릭터식으로 변주했는데, 그 수준이 심각할 정도로 유치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애니메이션이 교훈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그를 표방했다면 최소한 웃기기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두의 식탐 등 캐릭터에 기댄 개그가 대부분인데 어른이 보기에는 끔찍할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딸아이가 보는 동안 거의 웃지 않았고, 극장 분위기를 보아도 아이들에게도 별로 재미있지 않았던 것이 분명했습니다. “꺼져”, “거지같은 게” 같은 대사는 지나치게 저렴해서 듣기가 싫을 정도였고요.
제 생각에는 이 모든건 안일한 각본 탓으로 보입니다. 작화 등 아트워크는 그럭저럭 괜찮았으니까요. 이도저도 아닌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만드느니, "크레용 신짱"이나 "아치와 씨팍"처럼 아예 어른 대상의 개그로 나갔더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별점은 1점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작품임에도 부모로서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결과물이었기에 점수를 줄 수가 없었습니다. 어린이날을 겨냥한 얄팍한 상술의 산물에 불과합니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행운이라 여기시고, 절대 쳐다보지도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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