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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4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2016) - 루소 형제 : 별점 3점

5월 6일 금요일에 본 작품입니다. 리뷰가 늦었네요. 아이 유치원이 놀랍게도 휴원을 하지 않아 유치원을 보낸 뒤, 정말 오랫만에 와이프와 데이트를 즐기며 감상하였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 작품입니다. "어벤져스" 시리즈답게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지녔다는 미덕은 여전하고요. 거대 블록버스터답게 액션을 꽉꽉 채워 허전한 느낌을 주지 않으며, 액션이 이야기 전개와 적절히 어우러지는 각본과 분배도 좋습니다. 

  1. 나이지리아에서의 럼로우와 벌이는 일전 : 소코비아 협정을 둘러싼 어벤져스 멤버들 간의 내분의 시작
  2. 와칸다 국왕을 사망케 한 테러범으로 의심되는 버키 체포 작전 : 소코비아 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멤버들의 구금 등 압박 수위가 높아짐
  3. 제모에 의해 각성한 버키의 탈출 : 소코비아 협정 찬성파가 반대파인 캡틴을 추격하며 두 세력 모두 조력자를 모음
  4. 시빌 워 : 캡틴과 버키는 제모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동료들의 희생을 등에 지고 시베리아로. 워 머신은 중상.
  5. 캡틴과 윈터 솔져, 아이언맨의 승부 : 테러는 제모의 작전임을 토니 스타크도 알게 되지만 제모의 진짜 음모로 어벤져스는 분열함.

이런 식으로 긴 호흡의 이야기를 5개 정도의 대형 액션 시퀀스로 묶어서 설명해주니 이해도 쉬운데다가 재미도 놓치지 않아서 아주 좋았습니다. 신 캐릭터인 블랙 팬서를 위화감 없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엮는 솜씨도 놀라왔고요. 그것도 그냥 등장하는 게 아니라 캡틴과 버키, 아이언맨 다음의 비중을 보여주면서 멋지게 묘사되어 향후 시리즈를 기대케 만듭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액션씬의 완성도도 빼어납니다. 그중에서도 누구나 입을 모아 말하듯 공항에서의 "시빌 워"는 정말 압권이에요. 액션에서 각 캐릭터들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파워 밸런스도 잘 맞춰서 누구 하나 빠지지 않게 액션을 선보이거든요. 특히나 신캐릭터 스파이더맨" 통통 튀는 매력과 앤트맨이 자이언트맨으로 변하는 깜짝 액션이 아주 볼만했습니다.

빌런인 제모의 동기와 목적이 명확하고 계획 역시 치밀하게 그려진다는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슈퍼 악당이 아닌 평범한 인간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고요. 제모를 통해 블랙 팬서가 한 단계 성장한다는 일종의 에필로그도 나쁘지 않았어요.

허나 문제가 없지는 않습니다. 캐릭터들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예요. 대표적인 것이 버키를 지나칠 정도로 애지중지하는 캡틴에 대한 설득력 부족입니다. 누군가에게 조종을 받았건 말건, 토니의 부모님을 잔혹하게 살해한게 버키가 맞다면 캡틴이 쉴드를 쳐 주는건 말도 안됩니다.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용서를 해 줄 수 있는건 토니이지 캡틴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찬성파와 반대파의 의견 대립도 딱히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찬성파 의견이 옳기 때문입니다. 슈퍼 히어로들 때문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정의를 위해서라지만 평범한 시민들에게는 자연재해와 다름없는 존재들이니만큼, 엄격하게 관리되는 게 당연합니다. 핵무기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과 다를게 없어요. 이래저래 캡틴의 이기주의적인 생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불과해 보여서 영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등장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너무 어리게 묘사된 듯 합니다. 물론 첫 등장은 고등학생이니 아주 잘못된 설정은 아닙니다. 그러나 작중에서는 고등학생보다 어린, 그냥 동네 꼬마로밖에는 보이지 않은 탓입니다.

이렇듯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만한 세계관의 블록버스터에서 더 바라면 안 되겠죠. 돈 쓴 느낌은 충분하고 볼거리도 많으며 재미도 놓치지 않은, 괜찮은 흥행작임에는 분명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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