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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셰이프 시프터 - 토니 힐러먼 / 설순봉 : 별점 2.5점

셰이프 시프터 - 6점 토니 힐러먼 지음, 설순봉 옮김/강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은퇴한 조 리프혼은 풋내기 경찰 시절이었던 옛 FBI 사관학교 동료 멜빈 보크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방화사건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전설의 '이야기하는 러그'가 다시 나타났다는 내용이었다. 조 리프혼은 보크가 보내준 잡지 기사 등을 통해 러그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는데, 보크와의 연락이 두절되고 방화 사건과 관련된 범죄자들이 언급되면서 사건은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좋은 친구하고는 결혼하지 말아요. 좋은 친구는 남편보다 훨씬 좋다오. - 루이사. 리프혼의 청혼을 거절하며 인용하는 어떤 나이 든 부인의 말.

응원팀 베어스의 폭풍 질주 덕에 독서량이 많이 줄은 요즈음이네요. 이 책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토니 힐러먼의 나바호 인디언 경찰 조 리프혼 (짐 치) 시리즈 최신작이자 마지막 작품입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 중 초기작들은 좋아하지만, 최근에 읽었던 "스켈리톤 맨"은 실망이 컸기에 읽을까말까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국내 소개된 작가의 작품을 다 읽었고(국내 출간된 토니 힐러먼 전작을 다 읽은 사람은 거의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 또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라기에 의무감으로 집어들었습니다.

다행히 재미만 따지면 괜찮더군요. 은퇴한 조 리프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잔잔한 분위기부터가 인상적이에요. 짐 치가 신혼 여행을 떠난 중이라 이야기의 핵심에서 빗겨나 있고 조 리프혼의 활약이 대부분인데, 그야말로 은퇴하여 노후를 즐기는 중후한 멋진 미노년 캐릭터를 선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원래 시리즈는 짐 치를 주인공으로 시작되었는데, 언젠가부터 조 리프혼이 주인공으로 바뀌었네요.

추리적인 부분도 꽤 돋보입니다. 토터의 가게에서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된 일급 지명수배자 슈낵이 사실은 델로스였다는 것을 밝혀내는 과정이 꽤나 합리적인 덕분입니다. 조 리프혼이 처음에 델로스를 의심하게 된 계기인 과할 정도로 권했던 과일 케이크가 이후 보크의 죽음과 연결되어 혐의가 서서히 드러나게 되니까요. 트릭 면에서도 이 과일 케이크 위의 독이 든 체리는 눈여겨 볼만 합니다. 소재도 독특할 뿐더러 트릭으로도 꽤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케이크 자체가 아니라 장식품이라 할 수 있는 체리에 독을 주입했다는 것인데, 이렇다면 케이크가 조금 남아있더라도 거기서는 독이 검출되지 않을테지요.

아울러 핸디 가게 강도 사건의 공범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델로니를 노린다는 당연한 동기를 통해 역으로 델로스의 마각을 드러내게 만드는 과정도 설득력이 넘칩니다. 방화사건 당시 동네 할머니가 도둑맞은 피뇬 수액을 사건과 엮는 복선 역시 빼어나요.

사건의 발단이 되는 인디언의 전설적 러그인 '이야기하는 러그' 설정도 마음에 듭니다. 미국의 인디언 강제 이주에 얽힌 아픔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는데, 인디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작가다운 소재였습니다. 델로스의 하인인 라오스의 흐몽 부족 생존자 토미 뱅을 등장시킨 후,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인디언들의 고난과 엮는 전개도 괜찮았어요. 인디언들의 신앙과 사고방식을 풀어내는 것이 과했던 작품도 있었는데, 러그나 토미 뱅을 통해 부드럽게 엮어서 묘사하니 훨씬 읽기도 편했거든요. 여러모로 생각할거리를 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단점도 없지는 않습니다. 특히 추리적으로 돋보인다고 해도 그건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탓일 뿐입니다. 깊게 들어가면 문제가 많아요. 그간 자신을 잘 숨기며 살아왔던 델로스가 잡지 인터뷰에 응해 자신이 숨겨왔던 러그를 공개한 이유부터가 불분명해요.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해서 세간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을까요? 내용으로만 보면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충분한 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이기에 돈 문제는 아닌 듯 싶고, 단지 개인의 만족을 위해 공개한 것이라면 그에 따라 치러야 할 댓가가 너무나 값비싸기에 어떤 면으로도 수긍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살해 방법 역시 문제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트릭은 나쁘지 않아요. 허나 과일 케이크를 싫어한다고 밝힌 조 리프혼에게 억지로 과일 케이크를 안겨 주는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조 리프혼이 먹지 않을 가능성, 그리고 먹는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주거나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먹는 등의 행동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무리봐도 도박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네요. 어쨌건 다 먹지 않는다면 증거가 그냥 남아버리게 되니까요. 토미 뱅을 시켜 회수하려는 시도는 뭐 말할 필요도 없이 어설픈 행동에 불과했습니다. 리프혼의 추리대로 토미 뱅이 독을 넣었다는 증거를 이미 만들어 놓았다는 것 역시 불필요한 이야기입니다. 델로스가 온전히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았을거에요.

그리고 앞서 러그를 통해 인디언 문화를 드러내는 것은 분명 좋았지만 제목 "셰이프 시프터"에 관련된 설정과 이야기는 억지스러웠습니다. 사악한 존재를 뜻하는 것인데 구태여 언급할 필요가 있었나 싶거든요. 뭔가 관련된 반전이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그 외의 무리수도 많습니다. 토미 뱅이 사실은 착한 사람이고 그 역시 피해자였다는게 대표적입니다. 토미 뱅이 델로스의 충실한 부하였다면, 델로니를 찾아간 시점에서 리프혼과 델로니는 죽은 목숨이었을겁니다. 마지막에 뱅이 델로스를 쏴버리는 것 역시 지나치게 쉽게 간 결말이고요. 또 제가 뱅이었다면 모두를 다 죽인 후 시체를 숨기고 델로스의 돈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갔을 겁니다. 범죄의 하수인이었다는 건 변함이 없고 케이크는 그가 만들었다는 증거가 있는 만큼 빠져나가기는 쉽지 않았을테니까요. 리프혼과의 대화를 통해 향수병이 커져서 이렇게 되었다는건 솔직히 억지에요.

마지막으로 띄엄띄엄 번역된 탓에 캐릭터 설정을 제대로 알기 힘들다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짐 치의 연애와 결혼, 조 리프혼의 동거와 청혼 등 주인공들의 주요 이벤트를 파악하기 힘든 탓에, 시리즈를 읽는 맛이 제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읽는 재미만큼은 확실할 뿐더러 인디언 탐정이 등장하는 독특함, 토니 힐러먼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진만큼 추리 애호가라면 읽을 가치는 충분합니다. 곳곳에 허술한 부분이 많기에 조금 감점합니다만,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7/12

스켈리톤 맨 - 토니 힐러먼 / 설순봉 : 별점 2.5점

스켈리톤 맨 - 6점
토니 힐러먼 지음, 설순봉 옮김/강

이제는 고인이 되신 토니 힐러먼의 나바호 부족경찰 짐 치와 조 리프혼 시리즈. 국내 출간 기준으로는 최신작으로 국내 출간작은 이로써 독파를 완료하였습니다. "고스트웨이" 이후 6년만이네요.

이 작품이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것은 사건의 스케일입니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비행기 사고, 그리고 그 비행기 사고에서 실종되었지만 시신의 일부라도 발견되면 수십 억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다는 스케일 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조 리프혼이 은퇴한 이후의 이야기라 짐 치가 호피족 파트너 다쉬, 약혼자 버디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고, 조 리프혼은 사건 해결을 돕기 위하여 별도의 조사를 약간 진행하기만 할 뿐이라는 점도 차이점이고요.

그러나 사건의 논리가 빈약하다는 약점이 눈에 거슬리네요. 시신이 다이아몬드 가방을 손목에 수갑으로 엮어 놓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면 손 한쪽은 발견할 수 있다는 논리인데, 세상에 어떤 미친 놈이 가방을 가진 뒤 손까지 보관하고 있을까요? 아무데나 버리지... 
그리고 이 시신 발견에 모든 것을 건 유산 상속자 조안나 크레이그에 대한 악당들의 소극적 방해 역시 와 닿지 않습니다. 수십 억 달러의 재산이 걸려있는데 한명의 인간 말종 스킵 트레이서에게 이 모든 문제의 해결을 맡긴다는? 말도 안됩니다. 
인디언들은 서로 사돈의 팔촌까지 꿰고 살 정도로 유대관계가 대단한데 그랜드캐니언 밑에서 은둔생활하는 사람 하나를 모른고 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고요. 이는 '인디언 탐정' 시리즈의 정체성을 해치는 설정이었다 생각됩니다.

재미 측면에서도 아쉽습니다. 다이아몬드와 시체 조각을 찾기 위하여 그랜드 캐니언 밑바닥을 뒤진다는게 소설의 핵심인데, 다이아몬드와 시체 조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스켈리톤 맨'을 어이가 없을 정도로 쉽게 찾아버리는 탓입니다. 찾는 과정에서 아무런 서스펜스도 느낄 수 없고, 결말도 너무 뻔하고요. 긴 분량으로 쓸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단점만 있지는 않습니다. 특유의 세밀한 묘사는 역시나 대단했고, 악당은 모조리 지옥으로 가며 선한 사람들은 행복해지는 결말과 짐 치의 인디언적인 사고방식 또한 여전히 마음에 듭니다. 대표적인 것은 나바호의 자연적 조화 이론 - 모든 종은 서로 자연계 안에서 각각의 역할을 존중할 것 - 을 바탕으로 한 '애완용 동물'을 소유한다는 것이 인간 노예를 소유하는 것 보다 더 정당하다는 근거가 없다는 내용인데 참 그럴듯했어요.

때문에 별점은 2.5점입니다. 조금만 더 재미가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독특한 분위기와 설정의 추리 스릴러라는건 분명합니다. 전형적인 미국식 헐리우드 스릴러가 지겨우시다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전작들이 더 마음에 들기는 합니다. 

2004/09/03

고스트웨이 - 토니 힐러먼 / 설순봉 : 별점 3점

고스트웨이 - 6점 토니 힐러먼 지음, 설순봉 옮김/민음사

나바호 족의 마을에 정체불명의 나바호가 나타나 그를 뒤쫓아온 또 다른 사나이와 총격전을 벌이는 사건이 일어난다.
정체불명의 나바호는 LA의 자동차 절도 조직에서 일한 앨버트 고먼으로 밝혀지나 그는 그의 숙부뻘 친척 호스틴 비게이의 호건(오두막) 근처에서 나바호 방식으로 매장된 시체로 발견되며, 호스틴 비게이는 실종된다.
나바호 부족 경찰 순경인 짐 치는 이 사건과 더불어 호스틴 비게이의 손녀인 마가렛 빌리 소시가 할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기숙사에서 빠져나온 사건을 병행 수사하는 와중에 자동차 절도 조직의 보스 멕네어가 고용한 살인 청부업자에게 폭행당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는다.
결국 짐은 이 사건이 맥네어의 범행을 증언하기 위해 FBI의 증인보호 프로그램으로 숨어 있는, 살해당한 앨버트의 동생 르로이 고먼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인디언 탐정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추리소설 시리즈를 발표해 온 토니 힐러먼의 작품. 전에 "시간의 도둑"과 "카치나의 춤"을 이미 재미있게 읽어서 나름대로 기대하고 구입했는데 발표 순서는 더 앞쪽에 있는 작품이더군요. 그래서인지 두 작품의 주인공 중 한명인 조 리프혼 경위는 등장하지 않고 젊은 짐 치 순경만 탐정역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분하고 냉정한 리프혼 경위보다는 젊고 행동적이면서도 명랑한 구석이 있는 짐 치를 보다 좋아했던 터라 읽은 순서에 상관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인 나바호, 크게는 인디언 사회에 대한 깊은 지식과 애정으로 이루어진 묘사도 변함없이 발휘되고 있다는 것도 좋았고요. 다른 시리즈에서는 여유가 조금 더 생겼는지 인디언 사회에 대해 약간 유머스럽게 그리는 부분도 있는데 이 작품은 초기작답게 일반적인 지식 나열에 그치는 부분이 많아서 약간 불만스럽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노래의식이나 매장방식, 기타 여러가지 자질구레한 생활방식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물론 호스틴 비게이의 호건에서 벌어진 앨버트 고먼의 나바호 매장 방식이 이상하다는 것을 짐 치가 느끼고 조사를 하게 된다는 부분처럼 독특한 이색 소재를 추리적인 트릭과 잘 결합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이색 설정은 이색 설정에만 그칠 뿐인 작품이 많은데 이 작품은 최소한 설정과 이야기를 한데 어우른다는 점에서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겠죠. 나바호 부족 경찰 순경인 짐 치라는 캐릭터 역시 독특한 설정에 그치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있고요. 이런 점에서 짐 치라는 캐릭터에 대한, 나아가서는 인디언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또 추리적으로도 나무랄데 없는 구성을 보여준다는 것도 아주 좋았어요. 자신만의 느리면서도 꾸준한 방식으로 집요하게 추적하여 수사하는 짐 치의 수사방법, 그리고 모아진 단서로 결론을 무리없이 이끌어내는 마무리가 아주 인상적이었거든요.

정교하게 맞물리는 구조, 특별하거나 기발한 트릭도 없고 싸이코 범죄자가 등장하지도 않고 엽기적인 연쇄살인도 벌어지지 않지만 오히려 인간적인 넉넉함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미국 추리 문학계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잘 팔려서 후속작들도 계속 출간되면 좋겠네요.

2014/06/02

탐정사전 - 김봉석, 윤영천, 장경현 : 별점 1.5점

탐정사전 - 4점
김봉석.윤영천.장경현 지음/프로파간다

제가 어렸을 적, 국내 최고의 추리문학 출판사였던 해문은 "세계의 명탐정 50인"(이후 일본 탐정을 뺀 44인으로 축약 재간)이라는 책을 출간했었습니다. 명탐정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에 명탐정이 등장하는 추리 퀴즈를 한 개 선보이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었죠. 이런 핵심 내용 외 일러스트, 수록된 여러가지 추리 관련 정보도 인상적이었고요. "스포일러"라는 점에서는 비난받을 수 있지만, 추리문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가던 추리 키드에게는 정말로 좋은 선물 같은 책이었습니다. "세계의 위인은 명탐정"이라는 동일 구성의 유사 도서가 연이어 출간되었던 걸로 보면 꽤 인기를 끌었던 것 같네요.

이 책 "탐정 사전"의 출간 정보를 들었을 때에는 "세계의 명탐정 50인"의 현대적인 재구성이 될 걸로 예상했습니다. 스포일러 문제 및 저작권 이슈로 추리 퀴즈 부분이 빠지더라도 그만큼 잘 만들어진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할 수밖에 없을거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출간과 거의 동시에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솔직히 실망이 큽니다. 이 책이 대체 누구를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는지 알 수가 없는 탓이 큽니다. 추리 문학 초보자를 위한 책이라면 정말로 추리 소설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엄선하여, 그중 등장한 탐정들을 중심으로 소개했어야 했습니다. 애호가를 위한 책이라면 잘 알려지지 않은 탐정을 소개하거나, 기존에 소개된 탐정이라도 다양한 정보를 충실히 실었어야 하고요. 그런데 이 책은 이도 저도 아닙니다. 뷔페에서 맛이나 코스 구성은 염두에 두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음식을 얹어놓은 쟁반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

일단, 어떤 기준으로 탐정들이 선정되었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동서고금의 모든 탐정을 담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지만, 선정 기준은 막연하게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출판물이라면 판매 부수나 시리즈 권수, 방송물이라면 시청률이나 방영 횟수, 또는 역사적 의의 등의 기준이 있어야 했을 텐데 말이지요. 솔직히 선정 기준은 그냥 저자들의 팬심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IWGP"의 마시마 마코토, "트릭"의 야마다 나오코와 우에다 지로, 니시오 이신의 이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이 일본의 3대 탐정 중 하나인 가미즈 교스케, 다카기 아키미쓰의 기리시마 사부로 검사, 시마다 소지의 요시키 형사, 우치다 야스오의 시나노의 콜롬보 다케무라 이와오나 경시청의 오카베 경부, 여정 미스터리의 대가 니시무라 교타로의 도쓰가와 경부 등을 제치고 소개될 만큼 비중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꼭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걸작에서 활약했으며 추리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탐정들 중 소개되지 않은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프렌치 경감, 커크릴(콕크릴) 경감, 방코랑은 그렇다쳐도, 대체 뤼뺑은 왜 빠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명 탐정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보기엔, 그 외의 황금기 명탐정은 거의 수록되어 있으니까요.

"차일드 44"의 레오 데미노프와 같은 스탠드얼론 작품의 주인공이 포함된 것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해당 작품이 추리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레오 데미노프가 전통적인 ‘탐정’ 역할에 충실한 인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구소련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평가하고 싶었다면, 시리즈 캐릭터인 아르카디 렌코가 더 타당했을 것입니다. "토로스 & 토르소"의 헥터 라시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리즈라고는 하나 국내에선 한 권만 소개되어 있어 스탠드얼론으로 보이고, 탐정 같지도 않은 인물인데 뤼뺑마저 빠진 명단에 포함되었다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탐정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시티헌터"의 사에바 료가 실려 있는 부분은 어이없음의 극치입니다. "지뢰진"의 이이다 쿄야까지는 그러려니 하겠지만요. 굳이 추리만화에서 뽑고 싶었다면 "Nervous Breakdown"의 두 컴비나 "절대미각 식탐정"의 다카노 세이야를 꼽는 게 나았을 겁니다. 완성도를 떠나 최소한 ‘추리 만화’이긴 하니까요. 대중문화적 아이콘으로 넣고 싶었다면 "춤추는 대수사선"의 아오시마가 더 적절했을테고요.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절판본이나 국내 미출간작에 등장한 탐정을 소개한 점도 아쉬웠습니다. 카렐 차페크의 메이즈리크 시리즈를 소개하며 국내 절판이라 언급했는데, 이런 식이면 독자보고 어쩌라는 건가요? 커트 캐넌 시리즈도 한 권만 출간되었는데, 현재 절판입니다. 뒤렌마트의 베르라하(베를락) 경감 시리즈, 모돌이 탐정도요.

캐릭터별 글 수준이 들쭉날쭉한 것도 문제입니다. 말 그대로 사전이라면 구성 면에서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캐릭터는 단순히 정보만 나열하는 반면, 어떤 경우는 작품 분석과 작가 소개까지 이어집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정보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 항목도 많습니다. 반 두젠(밴 듀슨) 교수의 경우, '생각하는 기계'라는 별명과 대표작 "13호 독방의 문제" 언급만으로 그치는데, 이런 내용이라면 하루에도 수십 개 작성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차라리 소개를 하지 않는 것이 나았을 겁니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주요 작품과 그 속에서의 활약상이 생략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에요. 

그 외, 탐정들의 배열도 시대순이나 장르순이 아니라 이름순이라는 점도 의아했으며 실제 캐릭터가 묘사된 일러스트조차 특별함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건질 만한 부분도 없진 않았습니다. 결과물 자체는 아쉬웠지만, 고전 본격물부터 하드보일드, 현대물, 대체역사 판타지, SF, 만화, 드라마까지 아우르는 풍성한 범위는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리노 나쓰오의 무라노 미로, 하라 료의 사와자키에 대한 소개는 흥미롭게 읽었고, 미야베 미유키의 스가무라 사부로 시리즈, 센도 타카시의 "폐허에 바라다"는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로버의 악당들"의 빌 파믈리, 토니 힐러만의 인디언 탐정 조 리프혼과 짐 치처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Q.E.D"의 토마 소같이 많이 소개되었지만 의외로 아는 사람이 적은 탐정 소개도 반가왔던 점입니다. "Q.E.D" 소개글은 작품의 매력을 잘 전달하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그러나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크게 느껴졌기에, 제 별점은 1.5점입니다. 괜찮았던 몇몇 항목에 비해 전체적인 만족도가 너무 낮기 때문입니다. 방향성이 없는 기획과 인터넷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정보들이 대다수인 탓이지요. 30여 년 전 읽었던 "세계의 명탐정 50인"과 비교해 특별히 나은 점도 없고요. 가격까지 고려하면 도저히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네요.

덧붙여 눈에 띈 몇 가지 오류를 정리해봅니다. 엉클 애브너 항목에서 "나보테(나봇)의 포도원"을 "나보프의 포도밭"이라 오기한 부분, "차이나타운" 작가 소개 영역에서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표기된 점(각본가가 언급되었어야 함), 유불란의 후속작이 없다고 언급한 점 등입니다.

2005/10/21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디 브라운 / 최준석 : 별점 3.5점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8점
디 브라운 지음, 최준석 옮김/나무심는사람(이레)

"유일한 좋은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 뿐이다"

부제는 "미국 인디언 멸망사". 인디언들이 어떻게 백인들에 의해 지금의 보호구역으로 밀려나가 비참한 삶을 겨우겨우 영위하게 되었는지 부족과 인물별로 소상하게 기록한 책입니다. 원래는 유신독재 시절에 번역되어서 나온적이 있다고 하는데 아버지가 그 당시 좋은 인상을 받으셔서 새로 재간된 책을 사 주셨지만 별 관심없어 몇년 처박아 두다가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네요. 아버지 감사합니다.^^

영화나 TV등에서 접했던 여러 부족들 - 나바호, 아파치, 코만치, 샤이엔, 수우 족 등은 물론 이름도 부르기 어려운 여러 부족들 - 아라파호, 카이오와, 치리카우아, 퐁카 등등 많은 부족들이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자유롭게 삶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후안무치한 미국의 이른바 "개척자들"에 의해 서서히 몰락해 가는 과정이 굉장히 디테일해서 인상적이고, 그 와중에 백인들에 대항해 싸웠던 여러 영웅들의 이야기도 같이 실려 있어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제로니모"를 비롯해서 커스터 기병대를 전멸시킨 "앉은소", 처음으로 싸워 이겨서 성과를 얻은 "붉은 구름" 등등등...
이러한 흥미진진한 영웅담 외에도 서부 개척사로 미화된 정 반대쪽 측면에 '개척'이라는 미명하에 침략자에게 농락당한 원주민인 인디언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드넓은 대지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주는 것 하나 없이 빼앗기만 하는 백인들에게 밀려 결국 지금은 초라하게 살아가는 인디언의 모습은 정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 주네요. 이 미국인들이 지금도 마찬가지로 남의 나라에서 학살과 약탈을 자행하는 모습이 그대로 겹쳐지는 것도 신기하고요. 과연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인가?

이런 모진 수난을 겪은 뒤에도 2차대전때 명목상의 "미국인"이 되어 암호병으로 끌려간 나바호 인디언들의 모습이 겹쳐지며 안쓰럽기만 합니다. 인디언들의 현재의 수난사를 알고 싶다면 저도 다른 책은 잘 모르겠고 "고스트웨이"등 토니 힐러먼의 나바호 인디언 탐정 시리즈를 같이 읽어 준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인디언들이 조금만 더 단결했더라면, 정말로 위대한 대 추장이 있었더라면 지금은 조금 더 좋은 대우를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지난 역사의 흐름은 되돌릴 수 없겠죠.... 여튼, 꼭 한번 읽어볼만한 좋은 미시사 책입니다. 별점은 3.5점입니다.

PS : "타탕카 요탕카"가 인디언 이름으로 "앉은 소"군요. 제 이름도 한문의 뜻 번역을 한다면 "영원한 보물" 정도 돼지만 아무도 이렇게 이해하고 부르지는 않지요. 발음상으로 읽어 주는 표기도 병행해 주는것이 좋았을 것 같은데 이래서야 "댄스위드울브스"와 같은 센스죠. "운디드니" 도 인디언 말이 아니라 "Woonded Knee"라는 표기로 된 지명인데 원어표기가 아쉬운 부분입니다.

PS 2 : 영화로 유명한 "모히칸" 족은 등장하지 않네요. 별 비중이 없었나?

2004/08/08

간만에 서점에서 새책을 샀습니다.

인디언 탐정물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인 토니 힐러만의 "고스트 웨이"를 오늘 삼성동 코엑스몰의 반디앤루니스에서 샀습니다. 새책을 사도 인터넷 서점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라 서점에서 책을 산 것이 정말 오랫만인것 같아 새롭더라고요^^

역시 여름에는 추리소설이죠^^ 재미있게 읽고 리뷰 올리겠습니다.
대충 훝어보니 이전에 읽었던 "카치나의 춤"이나 "시간의 도둑"보다 먼저 발표된 것 같은데 출판사가 달라서 확인이 안되는군요. 어쨌거나 민음사에서 추리소설이 간행된 것은 어찌되었건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PS : 헌책방에서 제임스 엘로이의 "LA컨피덴셜"도 구입했습니다. 두권에 2000원!

2022/08/05

영국 추리작가 협회 (CWA) 선정, 사상 최고의 추리소설 100선 (The Top 100 Crime Novel)

영국 추리작가 협회 (The Crime Writers' Association: CWA)에서 1990년 발표했던 사상 최고의 추리소설 100선 (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 입니다. 2022년 현재 시점에서 국내 미 출간작은 회색으로 처리하였습니다. 국내 출간작은 모두 59편입니다. 대부분의 출간작이 상위 50위 이내 (43편) 집중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상위권에 유명 작품이 더 많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몇 년 전에 미국 추리작가 협회 (MWA) 선정 베스트 미스터리 100을 소개해 드렸던 적이 있는데, 비교해서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특히 MWA에서는 1위로 꼽은 셜록 홈즈 시리즈 순위가 낮은게 가장 의외였어요. 세 편 선정된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중 "마지막으로 죽음이 온다"가 다른 유명 걸작들을 능가하는 작품인지는 살짝 의심스러웠고요. 미국 작품은 하드보일드 계열만 주로 선정한게 의도인지도 궁금합니다.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 중에서는 도로시 L 세이어스의 "학원제의 밤"이라던가, 에드먼드 크리스핀의 "사라진 완구점", 마저리 엘링엄의 작품 등이 눈에 뜨이는데, 언젠가는 국내에 출간되면 좋겠네요.

1위 "진리는 시간의 딸" 조세핀 테이

2위 "빅 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3위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존 르 카레

4위 "학원제의 밤" 도로시 L 세이어스

5위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6위 "레베카" 다프네 뒤 모리에

7위 "안녕 내 사랑" 레이먼드 챈들러

8위 "월장석" 윌키 콜린스

9위 [[the ipcress file]] 렌 데이튼

10위 "몰타의 매" 대실 해밋

11위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 조세핀 테이

12위 "실종 당시의 복장은" 힐러리 워

13위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14위 "로그 메일" 제프리 하우스홀드

15위 "기나긴 이별" 레이몬드 챈들러

16위 "살의" 프랜시스 아일즈

17위 "자칼의 날" 프레드릭 포사이스

18위 "나인 테일러스" 도로시 L 세이어스

19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20위 "39계단" 존 버컨

21위 "셜록 홈즈의 모험" 아서 코난 도일

22위 "살인은 광고된다" 도로시 L 세이어스

23위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애드거 앨런 포 24위 "디미트리오스의 가면" 에릭 앰블러

25위 [[사라진 완구점]] 에드먼드 크리스핀

26위 [[Tiger in the smoke]] 마저리 엘링엄

27위 "가짜 경감 듀" 피터 러브시

28위 "흰 옷의 여인" 윌키 콜린스

29위 [[A Dark-Adapted Eye]] 바바라 바인

30위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제임스 M. 케인

31위 "유리 열쇠" 더쉴 해밋

32위 "배스커빌 가의 개" 아서 코난 도일

33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존 르 카레

34위 "트렌트 마지막 사건" E.C 벤틀리

35위 [[From Russia with Love]] 이언 플레밍

36위 "경관 혐오" 에드 멕베인

37위 "제리코의 죽음" 콜린 덱스터

38위 "낯선 승객"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39위 "활자 잔혹극" 루스 렌들

40위 "세 개의 관" 존 딕슨 카

41위 "독 초콜릿 사건" 앤서니 버클리

42위 "성녀의 유골" 엘리스 피터스

43위 "죽음의 혼례" 엘리스 피터스

44위 "죽음의 키스" 아이라 레빈

45위 "재능있는 리플리"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46위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47위 "호수의 여인" 레이먼드 챈들러

48위 "무죄 추정" 스콧 터로우

49위 "내 눈에 비친 악마" 루스 렌들

50위 "벨벳의 악마" 존 딕슨 카

51위 "치명적 반전" 바바라 바인

52위 [[The Journeying Boy]] 마이클 이네스

53위 [[A Taste for Death]] P.D. 제임스

54위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렸다" 잭 히긴스

55위 [[My Brother Michael]] 메리 스튜어트

56위 [[Bertie and the Tin Man]] 피터 러브지

57위 [[Penny Blac]] 수전 무디

58위 [[Game, Set & Match]] 렌 데이튼

59위 [[The Danger]] 딕 프란시스

60위 [[Devices and Desires]] P.D. 제임스

61위 [[Under World]] 레지널드 힐

62위 [[Nine Coaches Waiting]] 메리 스튜어트

63위 [[A Running Duck]] 폴라 고슬링

64위 [[smallbone deceased>> 마이클 길버트

65위 [[The Rose of Tibet]] 라이오넬 데이비슨

66위 [[Innocent Blood]] P.D. 제임스

67위 <<맹독>> 도로시 L 세이어스

68위 [[Hamlet, Revenge!]] 마이클 이네스

69위 "시간의 도둑" 토니 힐러먼

70위 [[A Bullet in the Ballet]] Caryl Brahms & S. J. Simon

71위 [[Deadheads]] 레지널드 힐

72위 "제3의 사나이" 그레이엄 그린

73위 [[The Labyrinth Makers]] 앤서니 프라이스

74위 [[the quiller memorandum>>애덤 홀

75위 "내안의 야수" 마거릿 밀러

76위 [[The Shortest Way to Hade]] 새러 코드웰

77위 "질주" 데스몬드 배글리

78위 [[Twice Shy]] 딕 프란시스

79위 [[The Manchurian Candidate]] 리처드 콘돈

80위 [[the killings at drift>> 캐롤라인 그래험

81위 "야수는 죽어야 한다" 니콜라스 블레이크

82위 "고르키 파크" 마틴 크루즈 스미스

83위 "마지막으로 죽음이 온다" 애거서 크리스티

84위 "녹색은 위험" 크리스티아나 브랜드

85위 [[Tragedy at law]] 시릴 헤어

86위 "콜렉터" 존 파울즈

87위 "기데온과 방화마" J.J. 매릭

88위 "대통령의 유산 The Sun Chemist" 라이오넬 데이비슨

89위 "나바론 요새" 알리스테어 맥클린

90위 [[The Colour of Murder]] 줄리안 시몬즈

91위 [[Greenmantle]] 존 버컨

92위 "모래톱의 수수께끼" 어스킨 칠더스

93위 [[wobble to death>> 피터 러브지

94위 <<붉은 수확>> 더쉴 해밋

95위 [[The Key to Rebecca]] 켄 폴렛트

96위 [[Sadie When She Died]] 에드 멕베인

97위 [[The Murder of the Maharajah]] H.R.F. 키팅

98위 [[What Bloody Man Is That?]] 사이먼 브렛

99위 [[Shooting Script]] 게빈 라이얼

100위 "네 명의 의인" 에드거 월러스

2024/04/23

IMBA 선정 20세기 최고의 미스터리 100선

미국 독립 미스터리 전문 서점 협회(Independent Mystery Booksellers Association)의 회원들이 선정한 20세기의 미스터리 소설 100선입니다.
출처는 dcinside 추리소설 갤러리입니다. 원글은 이 곳에서 확인하세요.

100편의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리뷰를 올린 작품은 모두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The Tiger in the Smoke - 마저리 앨링엄 (Allingham, Margery) (1952)
4. Aunt Dimity's Death - 낸시 애서튼 (Atherton, Nancy) (1992)
5. In the Heat of the Night - 존 볼 (Ball, John) (1965) / 국내 출간: 밤의 열기 속에서 (하서출판사)
6. Sheer Torture - 로버트 버나드 (Barnard, Robert) (1982)
7. Track of the Cat - 네바다 바 (Barr, Nevada) (1993)
8. The Beast Must Die - 니콜라스 블레이크 (Blake, Nicholas) (1938) / 국내 출간: 야수는 죽어야 한다 (황금가지)
9. When the Sacred Ginmill Closes - 로렌스 블록 (Block, Lawrence) (1986)
11. The Fabulous Clipjoint - 프레드릭 브라운 (Brown, Fredric) (1947)
12. The Thirty-Nine Steps - 존 버컨 (Buchan, John) (1915) / 국내 출간: 39계단 (문예출판사)
13. Black Cherry Blues - 제임스 리 버크 (Burke, James Lee) (1989)
15. The Thin Woman - 도로시 캔넬 (Cannell, Dorothy) (1984)
17. Thus Was Adonis Murderd - 새라 코드웰 (Caudwell, Sarah) (1981)
18. The Big Sleep - 레이먼드 챈들러 (Chandler, Raymond) (1939) / 국내 출간: 빅 슬립 (문학동네)
19. The Murder of Roger Ackroyd - 애거서 크리스티 (Christie, Agatha) (1926) / 국내 출간: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황금가지)
20. The Concrete Blonde - 마이클 코넬리 (Connelly, Michael) (1994) / 국내 출간: 콘크리트 블론드 (알에이치코리아)
21. The Man Who Liked Slow Tomatoes - K. C. 콘스탄틴 (Constantine, K. C.) (1982)
22. The Monkey's Raincoat - 로버트 크레이스 (Crais, Robert) (1987) / 국내 출간: 몽키스 레인코트 (노블마인)
23. The Moving Toyshop - 에드먼드 크리스핀 (Crispin, Edmund) (1946)
24. Dreaming of the Bones - 데보라 크롬비 (Crombie, Deborah) (1997)
25. The Last Good Kiss - 제임스 크럼리 (Crumley, James) (1978)
26. The Yellow Room Conspiracy - 피터 디킨슨 (Dickinson, Peter) (1994)
29. Booked to Die - 존 더닝 (Dunning, John) (1992)
30. Old Bones - 아론 엘킨스 (Elkins, Aaron) (1987)
32. Time and Again - 잭 피니 (Finney, Jack) (1970)
33. Who in Hell Is Wanda Fuca? - G. M. 포드 (Frod, G. M.) (1995)
35. The Hours Before Dawn - 실리아 프렘린 (Fremlin, Celia) (1958)
36. A Great Deliverance - 엘리자베스 조지 (George, Elizabeth) (1988) / 국내 출간: 성스러운 살인 (현대문학)
37. Smallbone Deceased - 마이클 길버트 (Gilbert, Michael) (1950)
38. “A" Is for Alibi - 수 그래프턴 (Grafton, Sue) (1982) / 국내 출간: 여형사 K (큰나무)
39. The Killings at Badger's Drift - 캐롤라인 그레이엄 (Graham, Caroline) (1987)
40. The Man With the Load of Mischief - 마사 그라임즈 (Grimes, Martha) (1981)
43. The Silence of the Lambs - 토머스 해리스 (Harris, Thomas) (1988) / 국내 출간: 양들의 침묵 (나무의철학)
44. Tourist Season - 칼 하이어센 (Hiaasen, Carl) (1986)
46. On Beulah Height - 레지널드 힐 (Hill, Reginald) (1998)
47. A Thief of Time - 토니 힐러먼 (Hillerman, Tony) (1988) / 국내 출간: 시간의 도둑 (고려원미디어)
48. Cotton Comes to Harlem - 체스터 하임즈 (Himes, Chester) (1964)
49. Hamlet, Revenge! - 마이클 이네스 (Innes, Michael) (1937)
53. When the Bough Breaks - 조너선 켈러먼 (Kellerman, Jonathan) (1985) / 국내 출간: 큰 가지가 부러질 때 (청담문학사)
54. The Beekeeper's Apprentice - 로리 킹 (King, Laurie) (1994)
55. Dark Nantucket Noon - 제인 랭턴 (Langton, Jane) (1975)
57. To Kill a Mockingbird - 하퍼 리 (Lee, Harper) (1960) / 국내 출간: 앵무새 죽이기 (열린책들)
59. Get Shorty - 엘모어 레너드 (Leonard, Elmore) (1990)
60. Sleeping Dog - 딕 록티 (Lochte, Dick) (1985)
61. Rough Cider - 피터 러브시 (Lovesy, Peter) (1986)
63. The List of Adrian Messenger - 필립 맥도널드 (MacDonald, Philip) (1959)
65. Bootlegger's Daughter - 마거릿 마론 (Maron, Margaret) (1992)
66. Death of a Peer - 나이오 마시 (Marsh, Ngaio) (1940)
67. Sadie When She Died - 에드 맥베인 (McBain, Ed) (1972)
68. The Sunday Hangman - 제임스 매클루어 (McClure, James) (1977)
69. If I Ever Rreturn, Pretty Peggy-O - 섀린 매크럼 (McCrumb, Sharyn) (1990)
70. A Stranger in My Grave - 마거릿 밀러 (Miller, Margaret) (1960) / 내 출간: 내 무덤에 묻힌 사람 (엘릭시르)
71. Devil in a Blue Dress - 월터 모즐리 (Mosley, Walter) (1988)
72. Edwin of the Iron Shoes - 마르샤 물러 (Muller, Marcia) (1977) / 국내 출간: 세계 여성 작가 서스펜스 걸작선 ‘쇠구두를 신은 에드윈’ (고려원미디어)
73. Death's Bright Angel - 자넷 닐 (Neel, Janet) (1988)
74. Mallory's Oracle - 캐럴 오코넬 (O'Connell, Carol) (1994)
75. Child of Silence - 애비게일 파젯 (Padgett, Abigail) (1993)
76. Deadlock - 새라 패러츠키 (Paretsky, Sara) (1984)
77. Looking for Rachel Wallace - 로버트 파커 (Parker, Robert) (1980)
79. Vanishing Act - 토머스 페리 (Perry, Thomas) (1995)
80. Crocodile on the Sandback - 엘리자베스 피터스 (Peters, Elizabeth) (1975)
81. One Corpse Too Many - 엘리스 피터스 (Peters, Ellis) (1979) / 국내 출간: 99번째 주검 (북하우스)
82. Blue Lonesome - 빌 프론지니 (Pronzini, Bill) (1995)
84. No More Dying Then - 루스 렌델 (Rendell, Ruth) (1971)
85. The Wrong Murder - 크레이그 라이스 (Rice, Craig) (1940)
87. Blood at the Root - 피터 로빈슨 (Robinson, Peter) (1997)
89. A Broken Vessel - 케이트 로스 (Ross, Kate) (1994)
90. Concourse - S. J. 로잰 (Rozan, S. J.) (1995)
91. Murder Must Advertise - 도로시 L. 세이어즈 (Sayers, Dorothy L.) (1933) / 국내 출간: 살인은 광고된다 (블루프린트) (ebook), 광고하는 살인 (동안)
95. Chinaman's Chance - 로스 토머스 (Thomas, Ross) (1978)
96. A Test of Wills - 찰스 토드 (Todd, Charles) (1996)
98. The Sands of Windee - 아서 업필드 (Upfield, Arthur) (1931)
100. Sanibel Flats - 랜디 웨인 화이트 (White, Randy Wayne) (1990)

다른 유사 리스트와 구분되는 특징이라면 한 작가 당 하나의 작품만 꼽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소개되는 작가들이 다른 리스트에 비하면 훨씬 많고, 다른 리스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작품들 - 예를 들자면 "스트라이크 살인" - 도 눈에 뜨이지요.

하지만 영미권, 특히 미국 작가에 집중되어 있다는 단점이 큽니다. 몇 안되는 유럽 작품에 "뒤마 클럽"이 속한 것도 납득불가고요. 작가별 대표작들도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87분서 시리즈'라면 당연히 "살의의 쐐기"를 꼽아야 하지 않을까요? 온갖 하드보일드 작품들을 망라하면서 정작 제임스 엘로이의 작품이 없는 것도 믿기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참고 수준에 그칠 리스트입니다. 어차피 작품 선정 기준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으니 당연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