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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5

잃어버린 시간 - Long time no see - 에드 멕베인 / 모윤신 : 별점 2점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입니다. 카렐라 형사의 쌍동이 자식이 10살정도 되었을때 이야기니 제가 읽은 "경관 혐오"에서 거의 10여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이군요. 찾아보니 1977년도 작품이군요. 중후기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야기는 불쌍한 흑인 장님거지 지미 해리스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 이사벨,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거지 헤스터 까지 장님들이 연쇄적으로 무자비하게 살해되고 카렐라 형사는 집요한 수사끝에 지미 해리스가 군대에 있을때 받았던 정신과 치료에서 힌트를 얻어 범인을 검거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장님이나 어린애를 살해하지 않는다. 새를 목 조르거나 나비의 날개를 잡아당기는 이런 일은 사람들이 좀처럼 하지 않으니까..." 
본문에 나오는 이 말대로 일단 이 작품은 불쌍하고 사회적으로 약자인 장님들의 연쇄살인이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흥미를 끕니다.
<경관혐오> 단 한편밖에 읽을 기회는 없었지만 카렐라 형사를 주인공으로 우직하고 집요한 수사방법도 볼 만 하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사건이 조금 포커스가 맞지 않는 느낌이 납니다. 결정적 단서가 되는 정신과 의사와의 대화 기록에서 유추해낸 사건의 진상이 너무 비약이 심한 탓입니다.
게다가 300여 페이지나 되는 소설에서 사건의 해결은 후반 50페이지에 집중되어 있고 초반의 사건들이나 수사의 설정들은 뒤로 가면 다 무익하고 허무해지는 구조 탓도 큽니다. 물론 초반부도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기는 하지만 앞부분의 서술되었던 복선들과 연관되는 사건의 진상!같은 치밀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게 아쉽네요. 이런 스타일에 맛들이면 독자들은 이 작가 책은 뒷부분만 읽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킬링타임용 하드보일드 소설로는 괜찮은것 같습니다. 소장가치는... 저도 헌책을 싸게 사서 아깝지는 않습니다만... 글쎄요. 번역도 문제가 있으니 그닥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별점은 2점입니다.

잃어버린 시간 : 모윤신 옮김. 화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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