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요리 - 스탠리 엘린 지음, 황종호 옮김/동서문화동판주식회사 |
일단 이 단편집에 실린 소설들은 전부 "추리소설"은 아닙니다. 극적 반전이 존재하고 몇몇 단편은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이 등장하는 추리물적인 요소도 있지만 대체로 인간사회에서 벌어지는 어떤 뿌리깊은 공포와 특별한 심리를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단편소설선이라고 보는게 타당할 것 같네요.
조금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수록 단편중 가장 유명한 "특별요리"는 역시 뛰어난 작품이었고 다른 작품들 중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흉사", "벽 너머의 목격자" 등이 재미있었습니다. 뭐 이외의 다른 단편들도 조금 개연성이 떨어지는 면도 있고 설득력이 약한 작품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반전이 뛰어나고 읽는 재미는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역자의 세심한 번역때문인지 다른 동서문고에서 가끔 보이는 번역상의 오류가 거의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들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부록격으로 토마스 버크의 "오터모올 씨의 손"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단편도 세계 추리사에 길이 남은 작품이죠. 지금 읽기에는 좀 낡은 트릭이긴 하지만 역시나 명불허전!
한마디로, 전체적으로 수준높은 단편들로 꽉 차있는, 별점도 5점이 아깝지 않은 괜찮은 단편집입니다. 스텐리 엘린은 정말이지 추리계의 오 헨리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수준높은 단편 작가라 생각되네요. 이 작품은 정말로! 추리소설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꼭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