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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5

팜므파탈 (Femme Fatale) - 브라이언 드 팔마 : 별점 2점


동료들과 함께 1천만달러짜리 다이아몬드를 훔칠 계획을 세운 로르는 동료들의 배신으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쫓기는 도중 호텔 난간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은 로르는 자신을 릴리라고 부르는 한 중년 부부에 의해 릴리의 집으로 옮겨진다. 부부는 로르를 쉬게 한 뒤 다시 오겠다며 집을 나서고, 집안을 둘러보던 로르는 이 집의 딸 릴리가 자신과 똑같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릴리의 신분증과 미국행 비행기표까지 발견한 로르, 그녀는 이제 릴리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그때 집에 들어온 진짜 릴리는 남편과 아이를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권총으로 자살한다. 로르는 릴리로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7년 뒤 프랑스 대사가 된 남편과 더불어 다시 프랑스로 돌아온다. 그러나 7년 전의 사건은 그냥 잊혀지지 않았다. 릴리로 변한 로르에게 다시 위험이 다가오고 사건은 실타래처럼 엉켜간다...

"미션임파서블1" 이후에 별다른 흥행작은 없었지만 스릴을 창조해 내는 재능에 있어서는 탁월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최신작 (그래봤자 1년도 전의 것이지만) 입니다. 그다지 실망을 주지 않는 감독 중 한명이라 무료한 일요일 오후, 소일거리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감독이 직접 쓴 각본은 꽤나 흥미진진한 스릴러 영화의 문법을 따라갑니다. 제목 그대로 "팜므파탈-치명적인 여인"답게 중반부에서 반데라스를 함정으로 끌어드려 서서히 조여나가는 부분의 긴장감과 재미는 대단했고요.

하지만 막판 반전... 이 너무나도 깹니다. 감독 스스로 데이빗 린치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만큼 일종의 "몽환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스릴러영화로서는 치명적일 정도로 안이한 결말이라 생각됩니다. 제목하고 별로 어울리지도 않고요. 각각의 사람들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물고 물리는 구조 역시 다른 영화에서 많이 보아온 식상한 요소였습니다. (펄프픽션이 대표적이겠죠)

아울러 주연인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포스터만 보면 그야말로 제목에 딱 어울리는 레베카 로미즌 스테이모스 두명 다 미스캐스팅이라는 점도 아쉬운 점이었어요. 반데라스는 엄하게 함정에 빠져드는 파파라치 역을 하기엔 너무 느끼하고 레베카는 생각보다 화면에서의 매력이 별로더라고요. X맨에서 미스티역은 좋았었는데.. (앗! 그리고 추가정보.. 저도 프렌즈 광팬인데 레베카가 프렌즈로 데뷰했다고 해서 조사해 보니 프렌즈 4기에서 러스가 잠깐 데이트했던 박물관 조교로 나왔더군요. 무진장하게 지저분하게 살던^^)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영화에서 반데라스가 찍는 파리의 풍경사진만큼의 재미도 없는, 평범한 스릴러물이었습니다. 모 영화 전문지에서는 "저주받은 걸작"비스무레하게 포장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절대 그정도 작품은 아니에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흥행에 실패하는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는 반데라스가 비스무레한 캐릭터로 나왔던 레베카 드 모네이와의 95년도 작품 "스트레인져 (Never Talk to Strangers)"가 훨씬 더 나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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