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 - 콜린 덱스터 지음, 문영호 옮김/동서문화동판주식회사 |
또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탐정인 모스경감은 그동안 읽어왔던 추리소설의 탐정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신경질적인 독신남성으로 음주를 즐기고 크로스워드 퍼즐을 좋아하며 포르노를 좋아하는(!) 약간은 속물근성이 있는 사람이죠. 짜증과 심술도 심해서 부하인 루이스경사는 조금 고생스러울 것 같습니다만, 어쨌건 그동안의 탐정들의 인간같지 않은 너무나 작위적인 모습에 비하면 굉장히 참신한 설정이죠. 그리고 모스경감의 로맨틱한 중년 독신남으로의 모습도 묘사되어 이채롭습니다. 제가 먼저 읽었던 모스경감 시리즈 "사라진 소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거든요.
"사라진 소녀"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작가 콜린 덱스터의 이야기 구성은 비슷합니다. 사건발생후 용의자를 만나면서 용의자별로 모스주임이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은 일견 그럴듯 해 보이지만 다른 이유로 뒤집히고 , 그 뒤집힌 이유를 토대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하고, 그러면서 진실에 접근해 나가는 과정이 이야기 구성의 뼈대인 듯 싶네요. 그래서 모스주임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더 인간적이어서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데뷰작답게 조금은 맥이 빠지는 부분도 있고 추리적으로 대단한 구성을 보이는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스경감이라는 캐릭터를 보는것 만으로도 후회가 없는 작품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보다는 "사라진 소녀"쪽이 훨씬 추천작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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