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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5

위대한 유산 - 오상훈 : 별점 2.5점


백화점 시식회, 형 등쳐먹기 등등 백수생활 지침서에 따라 열심히 살고 있던 ‘창식’. 탤런트가 꿈이지만 어설픈 연기력으로 매번 낙방하는 ‘미영’. 같은 동네 백수와 백조의 나와바리(?)가 뻔한 터. 먼산 보고 길가다 ‘창식’과 ‘미영’은 그만 정면충돌. 이 사고로 ‘창식’은 두 주먹 불끈 쥐고있던 동전을 와르르르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목숨보다 소중했던 동전들! 하나하나 주워보지만 100원이 모자란다. 사건의 주범(?) ‘미영’에게 눈을 부라리며 따져봐도 끝까지 100원은 못 준다는데...

이렇게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두 사람. 그들 앞에 큰 껀(?) 하나가 걸려들었다. 우연히 황 노인의 뺑소니 교통 사고를 같이 목격하게 된 두 사람은 다음 날 목격자에게 사례금 500 만원이 지급된다는 플랙카드를 보고 눈이 뒤집힌다. 서로 목격자를 자청하고 나서다가 올가미에 걸리고 마는데…. 500만원에 눈이 먼 백수, 백조에게 무슨 태클이 들어온 것일까???

정말로 간만에 극장가서 돈내고 본 영화입니다. 원래 "이탈리안 잡"을 보려고 했었는데 자리가 너무 안 좋아서 막판에 바꿨죠.

내용은 백수와 백조 이야기에 최근 코드중 하나인 조폭과 엽기를 결합시킨 코미디입니다. 위의 줄거리만 보면 좀 뻔한 것 같지만 의외로 반전과 복선이 생각보다 충실한 영화로 코미디로서는 제법 완성도 있는 스토리를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임창정이 맡은 "창식" 이라는 캐릭터 설정입니다, 치사함과 엽기, 변태스러움에 오버까지 뭐 하나 현실적인 부분이 없거든요. 물론 임창정의 연기가 뒷받침되어 창식이라는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게끔 만든 탓이기도 하겠지만 "이나중탁구부"의 마에노가 생각날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인물표현으로 영화의 수준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차라리 좀 더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 설정했다면 영화가 이렇게까지 막 나가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사정없이 망가져 주는 김선아나 여러 조연들(특히 공형진은 정말 압권입니다!)의 감초같은 재미, 위에서도 언급한 제법 복선과 반전이 있는 스토리로 어느정도 볼만한 코미디 영화라 생각합니다. "색즉시공" 보다는 낫고 "몽정기"보다는 좀 못했달까요. 별점은 2.5점입니다.

그나저나 왜 요새 우리나라 영화는 이렇게 욕이 많이 나오는 걸까요? 욕이 나온다고 웃기는 것도 아닌데, 물론 욕이 일상생활에 많이 쓰이긴 하지만 의미없이 개그의 한 형태로 욕을 쓰는 것에는 정말 불만입니다. 좋은 말만 하고 삽시다!

 PS: "스캔들" 도 그랬지만 이 영화도 엔딩 크레딧을 꼭 보시길,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 추가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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