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외모로만 여성을 판단하던 주인공 할(잭 블랙)은 늘 미녀만 쫓아다니다가 퇴짜맞는다. 어느날 우연히 심리상담가를 만난 이후 이상하게도 할이 만나는 절세의 미녀들은 모두 그에게 호감을 보인다.
그러나 이는 심리상담가의 최면에 걸린 할의 눈에 겉모습 대신 내면의 아름다움만 비치게 된 탓일 뿐 실제로 할이 미녀라고 보는 여성들은 모두 착하긴 해도 한결같이 얼굴이 못 생겼거나 비만증 환자다.
눈에 ‘콩깍지’가 씌인 채 할은 마침내 평화봉사단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마음씨 착하고 ‘쭉쭉 빵빵’한 금발 미녀 로즈마리(기네스 팰트로)를 만나 연인이 된다.
물론 로즈마리는 실제로는 더블 피자 버거에 치즈를 듬뿍 얹은 감자를 단숨에 먹어치우는 엄청난 ‘뚱보’ 할은 로즈마리와 사랑에 빠지며 로즈마리의 아버지인 회사 보스의 후광마저 등에 업고 일에서도 승승장구 하게 된다. 그러나 친구 마리오가 할을 정신차리게 해 주겠다며 심리상담가를 찾아가 최면술을 푸는 키워드를 듣고 할에게 말해주게 되는데....
원제 'Shallow Hal’ (천박한 할) 은 영화를 잘 함축하고 있을 뿐더러 최면술사의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내용은 보다시피 현대 남성들의 풍속도를 적나라하게 풍자하고 있는 코미디 물입니다.
영화는 주로 할의 상상과 현실과의 거리감을 통해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할이 기네스 팰트로의 모습으로 보는 로즈마리가 화면이 바뀌면 엄청난 뚱보로 나오는 식의 개그들이 많죠.
전체적으로 그냥저냥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 생각되었는데 후반부에서는 나름대로 감동도 줍니다. 특히나 화상병동 장면이나 마지막 고백장면 같은것은 좋았습니다. 일반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보단 좀 과한 웃음이긴 하지만 꽤 즐겁고 따뜻하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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