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연휴라고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책장과 방을 정리했습니다. 워낙 오래전부터 만화책등을 사모으기 시작해서 그 숫자가 꽤 되는지라 1년에 한번 정도라도 정리하지 않으면 수습하기가 힘들어지죠.
그래서 책장을 싹 비우고 정리하다가 10여년전에 사보았던 만화들을 다시 펼쳐보게 되었네요. 하라 히데노리의 겨울이야기...
제것은 정식 번역판이 아닌 OZON이라는 해적출판사의 해적판입니다. 쟝르는 일단 청춘 연애 드라마쯤 되겠죠. 주인공과 주인공이 첫눈에 반한 시오리, 그리고 주인공을 좋아하는 나오꼬의 3각관계를 축으로 2년간에 걸친 주인공 히까루의 재수생활을 담고 있습니다.
이 만화는 같은 청춘물이라도 다른 작품들, 아다치류나 아니면 오렌지로드, 최근의 보이류의 밝고 상큼한 이야기하고는 사뭇 거리가 있습니다. 어쩐지 우울한 주인공의 성격에서 서로 조금씩 엇나가는 사랑이야기가 읽으면 가슴이 조금씩 저려오는것 같은 기분을 준다고나 할까요?
연재당시의 환경 때문인지 내용이 썩 매끄러운 편은 아니고 주인공 캐릭터 때문에 많이 답답하고 짜증나기도 하지만 치밀한 심리묘사와 영화와 같은 장면 연출로 꽤 긴 내용을 잘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보게된것은 92년도쯤인것 같습니다. 저는 당시 운좋게 현역으로 대학을 합격했지만 친구들은 여러명 재수를 하고 있을 때였고 그 당시 재수생 친구 중 한명이 "리얼한 재수생만화!"라고 적극 추천하여 읽게 되었었죠. 그것도 벌써 10년이나 되었네요.
친구들이 재수생이었던 시절도, 제 신입생 시절도 다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지만 히까루와 시오리의 이야기는 10년이 지나도 그대로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것들이 다 좋은 추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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