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도사 베레미즈의 모험 - 말바 타한 지음, 이혜경 옮김/경문북스(경문사) |
셈에 능한 목동 베레미즈가 뛰어난 수학 실력으로 "셈도사"로 성공하는 과정을 재미난 수학 문제들과 함께 펼쳐나가고 있는 독특한 수학 서적입니다. 경문북스의 "수학 오딧세이" 중 한권이기도 하죠. 같은 시리즈 중에서 "왓슨, 내가 이겼네!"와 "왜 버스는 한꺼번에 오는걸까?"를 이미 읽어봤었죠. 구태여 비교하자면 이 책은 "왓슨! 내가 이겼네" 쪽에 더 가깝습니다. 페르시아 왕국을 무대로 가상의 인물이지만 캐릭터가 확실한 베레미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편의 소설처럼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덕분에 딱딱한 수학 이론이 단순하게 나열된 책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쉬웠습니다. 또한 등장하는 문제들도 간단한 셈과 수학 - 논리퍼즐의 영역이라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눈을 가리고 있는 5명의 노예가 있는데 3명있는 파란눈의 노예는 거짓말만, 2명있는 검은눈의 노예는 참말만 한다. 딱 3명에게 질문을 하여 노예들 모두의 눈 색깔을 맞추어라" 라는 문제같은거죠. 베레미즈가 첫번째 노예에게 질문했는데 노예가 베레미즈가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의 모국어로 말해버려서 한번의 질문을 날려버리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는 등 이야기도 아주 흥미진진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시리즈의 책이라는 한계는 어느정도 있겠지만 수학 도서 중에서 재미로 따지자면 최상급 책이기에 별점은 4점입니다. 제가 학교다닐때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더라면 저도 수학에 좀 더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요새 애들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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