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 - 심우장, 김경희, 정숙영, 이홍우, 조선영 지음, 문찬 그림/책과함께 |
우리나라의 설화를 설명과 함께 실어놓은 책입니다. 잘 알고있는 설화에서부터 음담패설에 가까운 야담까지 6개의 대 주제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어 양적으로도 굉장히 풍족하지만 내용도 재미있고 설명도 자세하여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던 것을 한가지만 소개하자면 (당연히 음담패설들이 재미있었지만 뺄께요)
<참기름을 발라놓은 강아지로 호랑이를 사냥하는 이야기>
참기름을 며칠에 걸쳐 발라놓은 강아지에 밧줄을 묶어놓고 기다리면 호랑이가 삼킬 때 항문까지 미끄덩~하고 빠져나오기 때문에 호랑이를 줄줄 꿰어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
를 들겠습니다. 옛날 사람들 상상력도 정말 못말리겠어요.^^ 이외에도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책의 재미를 떠나 책의 완성도는 많이 아쉽더군요. 상당히 걸쭉한 수준의 야담이 실려있는 것으로 볼 때 아동용은 분명 아닌데 기본적인 문체 자체와 더불어 아동용으로 보이는 유치한 삽화가 너무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에요. 한마디로 독자 연령층과 십만광년은 떨어진 책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나마 삽화의 수준도 아주 별로였고요.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독자 연령에 맞는 도판이나 일러스트로 포장했더라면 별점 3점은 충분했을텐데 아깝네요. 설화와 민담, 전설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구입보다는 저처럼 도서관에서 읽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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