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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5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 손성진 : 별점 3점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 6점
손성진 지음/추수밭(청림출판)


근현대의 잊혀져가는 풍속을 25가지의 키워드로 나누어 서술한 풍속 - 미시사 서적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지만 유래를 모르는 것이라던가, 아니면 예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죠. 호떡, 풀빵, 떡볶이의 유래라던가 여러가지 골목길 놀이들, 운동회나 채변검사와 같은 것들은 정말이지 저의 세대에서도 친숙했던 것들은 물론 통기타 시대의 대학문화를 다룬 이야기 등 반가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의 근대 풍속사 역시 재미는 물론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자료적인 가치가 높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1929년에 민형식 남작의 아들 민병림이 모르핀 중독으로 가산을 탕진한 끝에 절도죄로 5번이나 투옥되었다는 것과 을사오적 중 1명이었던 이지용이 도박 중독자로 화투 도박 등을 통해 가산을 탕진했다는 등의 친일파들이 망하는 이야기는 가슴을 아주 상쾌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요. 몇몇 자료들은 창작활동에도 유용할 것 같더군요.^^

그 외에도 라면과 조미료, 고무신과 운동화, 양말의 역사라던가 양복점, 이발소, 대중목욕탕의 역사 같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1935년 광주지역 유지 12명이 독립운동 기금 마련을 위하여 설립한 "무등양말공업사"가 국내 양말업체의 효시로 지금도 "무등양말" 이라는 이름으로 건재하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는데 앞으로 양말 한켤레를 사더라도 무등양말것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데이서울"을 특별히 한 꼭지를 할애하여 소개한 것이 대박입니다. 제 청소년기에는 "건강다이제스트"와 고등학교때 막 창간했던 "핫윈드"의 시대였지만 선데이서울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잡지임에는 분명하죠. 이 책을 읽어보니 옐로우페이퍼라기 보다는 나름의 편집의식을 갖추고 괜찮은 기획기사도 많이 선보였던 그야말로 대중지라 할 수 있는 잡지던데 네이버의 옛날 신문같은 아카이브 형태 서비스로 구현하여 제공하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정말이지 유용하면서도 재미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 같거든요.

재미와 함께 자료적 가치까지 있는 책이라 별점은 3점입니다. 한국 근 - 현대 풍속이나 미시사에 관심 있으시다면 꼭 한번 읽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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