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훔친 29가지 이야기 - 하인리히 찬클 지음, 박소연 옮김/말글빛냄 |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내용이 아주 쉽고 재미있게 쓰여진 것이 가장 큰 장점인 책이죠. 아무래도 반 이상이 악의없는 장난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이 유쾌한 탓이 큰 것 같습니다. 정말 이런 것이 먹혔을까?싶은 터무니없는 것들에 대한 학계의 진지한 반응이 더욱 웃기네요. 물론 장난치고는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이기도 했습니다만.
몇가지 인상적인 “장난”을 소개해본다면,
<“파이pi” 전쟁 - 원주율에 대한 공격>
파이는 누구나 3.14…. 라고 알고 있는데 이것을 성경에 나오는데로 “3”이라고 규정해야 한다는 이론이죠. 성경 열왕기에 ‘그릇의 지름이 10엘레면 30엘레의 끈으로 둘러쌀 수 있다’라는게 근거라고 하네요.
<인텔리전트 디자인? - 창조설에 대한 풍자>
파이 이야기에도 등장한 성경 근본주의자들에 대한 또다른 장난이죠. 창조론에 대한 현대적 형태를 “인텔리전트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패러디해서 “인텔리전트 폴링”, 즉 중력이 신의 의지라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발전된 것이 우리나라에도 비교적 널리 알려진 FSM, 즉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라고 하네요. 아울러 이 FSM도 지금 종파가 분열 중이라니 양덕들의 패러디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궁금해집니다.
* 덧붙이자면, FSM의 아멘과 같은 기도 용어는? Ramen입니다!
<위험한 화학물질 - 디하이드로젠모노옥사이드와 에탄올의 정체>
유명한 농담일 수도 있는 ‘디하이드로젠모노옥사이드’, 즉 DHMO 소동을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음료수에 이것이 들어갔다고 해서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것의 정체는?... 물이라고 하네요.
똑같은 이야기로 사람들의 출입이 잦아 지저분한 분수에 <주의! 이 분수의 물에는 하이드로제늄이 다량 함유되어 있음!>이라는 표지판을 걸었더니 사람들 출입이 딱 끊겼다라는 이야기가 있다는군요. 하이드로제늄은?... 수소입니다.
마지막 "에탄올" 역시 독일에서 맥주에 에탄올이 들어있다는 기사가 보도되어 난리가 났다고 하는데 에탄올은?... 맥주에 포함되어 있는 알코올이라고 하네요. 만우절 농담치고는 너무 학술적이죠?^^
<모두가 열망하는 프로그램 - 출판을 위해 발명된 글 생성기>
MIT 공대생들이 만든 SCIgem, 그러니까 학술 논문 생성기에 대한 이야기에요. 무의미한 단어의 나열을 통해 뭔가 있어보이는 논문을 만들어준다는 프로그램인데 굉장히 유용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도입이 시급해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왠지 한국 SF의 명작인 “창작기계”가 갑자기 떠오르기도 하네요.
<유명한 코 동물 - 비행류의 삶과 죽음>
"비행류"는 저도 예전 어딘가의 과학잡지 (아마도 Newton?)에서 읽었었죠. 거꾸로 서서 코로 걷는다는 환상의 동물!
이런류의 책에서는 빠지지 않는 사례인가봐요. 제가 처음 접했을 때는 초등학생이었을땐데 그때는 진짜 있는 생명체인줄 알았더랬죠.^^
몇가지 이야기, 특히 필트다운인과 카티프의 거인 이야기는 책의 주제와 좀 동떨어지긴 했지만 이외의 내용도 대체로 재미있었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과학과 유머, 개그에 모두 관심이 있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몇가지 이야기, 특히 필트다운인과 카티프의 거인 이야기는 책의 주제와 좀 동떨어지긴 했지만 이외의 내용도 대체로 재미있었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과학과 유머, 개그에 모두 관심이 있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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