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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9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간 전쟁 - 별점 3점

 


줄거리는 요약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제목 그대로인, 그야말로 동네 순경 아저씨와 동네 불량아들의 기싸움을 70년대 일본 촌동네를 무대로 펼쳐놓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주인공을 비롯한 친구들의 캐릭터가 만화같이 약간 과장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TV 드라마가 더 잘 어울렸을 것 같은 에피소드 나열 형식의 이야기라는 단점은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배경 설정처럼 여유가 넘치고 캐릭터와 에피소드들도 딱히 튀는 느낌없이 하나의 영화로 잘 정돈되어 있다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느긋하고 조용하면서 눈부신 시골 촌동네 풍광이 펼쳐지는 화면과 더불어 흡사 우리나라 80년대 같은 70년대 후반의 여러가지 디테일들을 보는 재미도 좋았고요.

무엇보다도 막판 성장기와도 같은 극적 감동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은 너무 교과서적인 전개가 아니었을까 싶었은데 의외로 극적인 장면은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결국 영화가 끝날때까지 아이들은 성장하지 않았다는 결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영화같으면 막판에 눈물바다 만드려고 억지스럽게 전개했을텐데 무리없이 현실적으로 마무리하고 있거든요.

뭐니뭐니해도 시작할때 "700일간 전쟁의 기록이다" 어쩌구 하더니 끝날때 "190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식으로 노골적인 속편을 암시하는 것에 탄복했습니다. 이 정도면 속편을 예고하는 엔딩 중에서도 탑 클래스로 쳐주고 싶을 정도에요.^^

이렇듯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기때문에 별점은 3점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 충분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 명대사는 "브래지어 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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