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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30

미스터리 이야기 - 파트 라우어 / 이기숙 : 별점 2점

 

미스터리 이야기 - 4점
파트 라우어 지음, 이기숙 옮김/보누스

독일 작가가 지은 퀴즈모음집입니다.

솔직히 제목이 미스터리 이야기고 부제가 "추리 마니아를 위한 트릭과 반전의 관문 126"이라고 되어 있어서 추리적으로 흥미거리가 많지 않을까 기대가 텄는데 기대했던 부분은 절반정도밖에는 안되더라고요. 나머지는 수학 퍼즐과 넌센스 퀴즈 등이 복합적으로 실려 있거든요. 그나마 범죄와 추리에 대한 퀴즈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요. 해법이라던가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지만 답이 너무 장난스럽다던가 비약이 심해서 어이가 없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등장인물의 정체라던가 현재의 상황을 말장난처럼 속이는 것들은 제가 보기에는 퀴즈로서 성립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어요.

그래도 워낙 실려있는 퀴즈가 많아서 괜찮은 것도 있기는 합니다. 몇가지 소개해보자면

<Q29 : 베네딕트 신부의 죽음>
가정부와 함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베네딕트 신부의 어느날 아침. 늙은 가정부의 노랫소리가 그친 뒤 사제관 뒤에서 나타나 몰래 교회로 접근한 남자의 고해를 들었다. 일주일 후 신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이유는?
<답> 남자는 늙은 가정부를 살해하고 곧바로 신부에게 고해를 한 것이었다. 정황상 신부가 살해범으로 의심받게되지만 고해를 발설할 수 없는 신부이기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된 것.
고해에 관련된 딜레마와 묘사에 있어서 비교적 정교한 디테일이 결합된 퀴즈입니다. 비약은 좀 심하지만 디테일만 조금 보강하면 괜찮은 하나의 단편으로도 충분한 수준의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Q8. 납치범>
피해자가 납치된 장소가 창문도, 문도 없는 공간으로 손잡이 하나 없고 심지어는 땅이 흔들리기까지 하는 장소인데 여기가 어디었나?
<답> 엘리베이터

조금만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기도 하지만 기발하고 의표를 찌르는 맛이 좋았습니다. 사소한 아이디어가 추리의 중요 요소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 주네요.

이렇게 한 30여개의 문제는 괜찮았으며 충분히 다른 작품에서 트릭으로 성립할 수 있을 것 같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아무래도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으니까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죠. 개인적으로 몇개 이야기소재를 건진 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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