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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2

섀도우 - 미치오 슈스케 / 오근영 : 별점은 2.5점

섀도우 - 6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오근영 옮김/노블마인

의대에서 만난 사키에와 결혼하여 아들 오스케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가모 요이치로는 아내가 암에 의해 사망한 이후 크게 낙담했다. 그런 그를 위로해 주었던건 대학 동창 친구 부부 미즈시로와 메구미, 그리고 그들의 딸이자 오스케의 소꼽친구 아키였다. 그러나 메구미마저 자살하고 마는데....


2007년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작품. 작가의 이름은 몇번 들어봤지만 작품을 읽은 것은 처음이네요.
중간중간에 교묘하게 등장시키는 단서들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재구성하는 부분은 제법 본격물답긴 했고 - 밤에 지진이 났었는지를 물어본다던가, 팬이 울리는 소리를 듣는다던가 - 실제 정신병들의 사례와 전문지식들을 작품과 줄거리에 녹여낸 솜씨도 탁월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악당은 지옥으로 가고 살아남은 사람은 어떻게든 행복해지는 결말도 제 취향이었고요.

하지만 재미를 떠나서 생각했던 것 만큼의 "본격" 작품은 아니더군요. 서술 트릭이 몇번에 걸쳐 쓰이는 작품이긴 하지만 잘 짜여진 범죄, 공들인 트릭,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와 함께 독자에의 도전이 도드라지는 형태의 작품은 아니었다는 말이죠.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어떻게 수상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졌을 정도였어요.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단서와 함께 진상을 재구성하는 부분에 있어 작위적인 부분이 많이 눈에 뜨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서술 트릭이 뻔한 탓이 큽니다. 주인공들의 시점에 따라 전개되는 방식으로 독자를 속이는 작품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기에 신선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중간 부분에서 노골적으로 수수께끼의 해답을 드러내 버리기에 트릭으로서 가치가 많이 떨어지거든요. 물론 중간에 드러낸 수수께끼는 주인공 범죄계획의 과정이었을 뿐이지만, 이후의 전개, 그러니까 주인공의 계획의 마지막 단계와 반전은 재미도 없고 뜬금없어서 맥이 빠질 정도였어요. 악역의 정체 역시 뜬금없기는 마찬가지였고요. 이러한 주인공의 어이없는 계획과 마지막의 뜬금없는 반전은 본격물로서의 가치를 훼손하는 내용이었다 생각되네요.

쉽게 읽히는 재미는 있고 전형적 일본식 서술 트릭물에 본격물의 형태를 일부 결합한 독특함은 좋았지만 두마리 토끼를 다 잡지는 못했습니다. 중반부분까지는 그나마 괜찮았었는데 뒷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까먹기도 했고요. 무엇보다도 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에 별점은 그냥저냥한 수준인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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