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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8

의형제 (2010) - 장훈 : 별점 3점

 



6년전 북한 킬러 그림자의 암살 작전에 동원된 북한 공작원 지원과 그 작전을 막으려던 국정원 요원 한규는 작전 트러블로 인해 각각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국정원에서 퇴출되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6년 후, 우연히 만나게 된 둘은 서로의 목적 - 한규는 현상금, 지원은 목돈마련 - 을 위해 일시적으로 힘을 합치기로 하는데...

북한 공작원과 한국 국정원 요원이 하나의 작전에서 스쳐지나갔다가 6년뒤 재회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흥행작입니다.

사실 이 영화처럼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 놓인 두 남자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접근했다가 가까워진다는 테마의 영화는 굉장히 흔하죠. 흑인과 백인이라던가, 나치 독일군과 연합군 병사라던가, 형사와 범죄자라던가... 하지만 이 작품은 뻔한 테마를 한국적인 상황에 딱 맞는 상황으로 맞춤 제작해서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물론 북한과 남한이 하나된다는 이야기 역시 흔하긴 합니다만 탄탄한 각본을 통해 진부함을 없애고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놓은 점이 주효했어요. 북한 공작원 지원이 지령을 받고 수행하는 디테일이라던가 공작에 대한 내용도 탄탄하고 갈등의 주요 축인 한규와 지원의 두뇌싸움이 좋았거든요. 특히 이야기에 등장하는 몇 안되는 소품이 사건에 깊게 개입하는 등 허투루 사용한 장면이 하나도 없다는게 가장 마음에 든 부분입니다.

그리고 "액션"이라는 장르에도 상당히 충실해서 굉장히 잘 만든, 실감나는 자동차 추격신을 비롯해서 아파트와 엘리베이터를 잘 사용한 총격전 등 액션들이 현실적이면서 튀지않게 잘 구현해 놓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 생각되네요. 덧붙이자면 전형적인 "송강호" 캐릭터, 그러니까 허술함과 유머러스함, 하지만 연민 넘치는 그러한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통한 유머 역시 작품에 잘 녹아 있고 말이죠.

큰 예산을 쓰지못한 것 같은 옥의 티 - 가장 눈에 거슬렸던 장면은 6년전이라고 하는 초반 그림자 추격신의 고가도로 장면에서 등장하는 차종이 다 최신차종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 와 마지막 그림자와의 최후의 대결에서 이미 배신자로 낙인찍은 지원을 다시 호출하여 작전에 가담시키는 이유가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등 약간의 아쉬움도 있긴 합니다. * 조사해봤더니 제작비가 70억원인데 좀 미묘하네요. 저예산이라고 하기엔 많고...
그래도 좋은 각본과 튀지않고 현실적인 연출이 잘 결합된, 간만에 본 잘 만든 신선한 한국형 액션영화로 별점은 3점입니다.

그나저나... 의형제 컴비가 결성된 만큼 속편이 나와줘도 좋지 않을까 싶은데 "공포의 신무기 북한 어뢰와 침투 잠수정"을 찾는 줄거리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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