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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1

황금광시대 - 전봉관 : 별점 3점

 

황금광시대 - 6점
전봉관 지음/살림

30년대 경성에 대한 미시사 서적을 발표해 온 전봉관 교수의 첫번째 책입니다. 다른 책은 다 읽었는데 이 책만 읽지 않았던 차에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30년대 조선에 불어닥친 골드러쉬, 황금광시대를 다루고 있는 책이죠. 조선에서의 황금광시대라는 소재도 재미있지만 관련된 자료와 일화 중 재미있는 것을 뽑아내어 소개하고 설명하는 작가만의 솜씨는 첫 작품에서도 여전하더군요.

역시나 "경성탐정록" 소재로 쓸까하고 들여다 본 책이기도 한데 1930년대 종로를 무대로 활약한 김진오 야마시패(사기꾼)가 경기도 시흥의 쓸모없는 야산을 금광이라 속이고 10만원에 팔아치우는 사기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아주 인상적이었어요. 거의 그대로 소설화해도 재미있겠더라고요. 그 외 당대 조선의 금광왕 최창학 일대기 같은 것도 기억에 남네요. 최창학이 막 금광을 발견했던 초기인 1924년에 무장 독립단이 덥쳐서 현금 6천원과 금괴 1만원짜리를 강탈해 갔다는 등의 이야기는 아주 새로왔거든요.

하지만 다른 저서와는 달리 "황금광 시대" 단 한개의 주제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좋게 이야기하면 깊이있지만 좀 지루한 부분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황금광 시대의 이유라 할 수 있는 일본의 금본위 제도 등의 제도시행이라던가 당시 세계 경제 상황에 따른 여러가지 이유 등은 이해를 돕기는 하지만 솔직히 기대했던 이야기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김기진의 정어리 사업 같은 이야기는 다른 저자의 책에서 이미 접했던 것이라 신선함이 떨어졌고요.

그래도 30년대 조선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를 접했기에 만족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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